"누군가에게는 휴식의 시간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가장 절박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6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읍 딸기 농가에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삽과 빗자루로 바닥에 쌓인 흙을 연신 퍼냈다. 바람도 불지 않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묵묵히 일을 하던 그는 이민근 경기 안산시장이다.
이 시장은 수확을 준비하던 딸기 농장이 최근 기록적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서 봉사활동을 계획했다.
그의 선한 영향력 덕분일까. 안산시 25개 동 통장 70여 명까지 자발적으로 딸기 농장을 찾아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봉사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침수된 하우스 주변 진흙을 퍼내고 쓰러진 자재와 딸기 육묘를 정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안산시는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모습에 화답해 장갑, 장화, 청소도구 등 복구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했다.
이 시장을 비롯한 봉사자들의 도움 덕분에 딸기 농가는 수해 복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다시 딸기를 재배하기로 했다.
피해 농장주는 "한세월 걸릴 복구 작업에 일손도 없고, 허탈하고 막막한 마음에 올해 농사는 포기했었는데 멀리 안산시민들이 이렇게 와서 도와주니 다시 일어설 힘이 생겼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시장은 "언제가 됐든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공직자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수해복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 통장 협의회 관계자들께도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