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가 6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광화문 일대에 오전 내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인근에는 약 20명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유튜버들이 모였다. 정문 맞은편 인도에 설치된 바리케이드 앞에 선 지지자들은 '가짜 대통령', '김건희 여성인권 보장하라' 등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김정숙도 특검하라", "김혜경을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특검 사무실을 향해 항의했다.
일부 극우 성향 유튜버들은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며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한 유튜버 차량은 빌딩 인근 도로를 주행하면서 확성기에 대고 "윤어게인" 등을 외쳐 일대가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광화문역 3번 출구에 있는 교보빌딩 앞에서는 김씨를 지지하는 '엄마부대' 집회도 열렸다. '특검을 공정하게 진행하라. 왜 김건희 여사만이냐. 김정숙 김혜경도 특검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린 무대 앞에 약 50명의 참가자가 앉았다. 무대에 선 사회자는 "독재 정권이 김건희 여사 인권을 말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문 한편에는 '정치한잔' 등 진보 성향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맞불 집회도 열렸다. 이곳에는 '명신아 감빵가자'고 적힌 깃발이 세워졌다.
한때 이들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 시비가 붙기도 했다. 오전 11시쯤 진보 성향 유튜버가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인도 한가운데 드러누우면서 욕설이 오고 갔다.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빨갱이는 꺼져라", "너 뭐하냐 XX" 등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면서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현재 특검과 언론사 관계자 외에는 KT광화문빌딩 앞 인도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검은 정장 차림으로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23분쯤부터 김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역대 영부인 중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소환돼 공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