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슬러 완성되는 사랑…이묵돌 장편소설 '초월'

[신간]

김영사 제공

인간 내면의 결핍과 회복을 응시해온 이묵돌 작가가 두 번째 장편소설 '초월'을 출간했다. 전작 '너의 세계를 스쳐간 그 순간들'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묘사와 구성미를 넘어, 이번 작품에서는 사랑과 시간, 고통과 구원의 개념을 보다 철학적인 서사로 확장한다.

소설은 버림받은 여자와 도망친 남자, 각자의 상처를 안고 고립된 채 살아가는 두 인물 '도연'과 '해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불투명한 미래에 매몰돼 살던 해도는 어느 날 '텐서(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존재)'라는 능력을 얻게 되고, 도연의 과거를 파헤치며 끝내 그녀를 구원하고자 한다.

이야기의 긴장은 단순한 재회나 화해가 아닌, "사랑이란 무엇인가", "구원하고자 하는 마음도 사랑일 수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밀고 들어간다.

'초월'은 시간여행이라는 장치를 통해 인간 감정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해도는 세계의 질서를 바꾸는 대신, 한 사람의 삶을 지키기 위해 능력을 쓰는 인물이다. 시베리아 설원, 멈춰버린 기차 객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문 앞에서 그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이 사람의 고통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곧 독자에게도 던져진다.

이묵돌 지음 | 김영사 | 7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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