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카메라에 담은 나의 어머니…'38년생 김한옥' 지구촌 울린다

다큐 영화 '38년생 김한옥' 괌서 첫 해외 상영
북미 전역 비롯해 전 세계 각지서 상영회 예정

'38년생 김한옥' 포스터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38년생 김한옥'이 괌에서 첫 해외 상영회를 가졌다.

'38년생 김한옥' 측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제81주년 괌 독립기념일을 맞아 괌 타무닝 시니어 센터에서 상영회를 열었다.

이 작품은 이소리 대표가 제작하고 채승훈 감독이 김본부 작가와 호흡을 맞춰 완성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다. 채 감독이 12년에 걸쳐 자신의 어머니와 가족을 카메라에 담아 완성했다.

'어머니의 숭고하고 헌신적인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제대로 녹여낸 덕에 미국 워싱턴DC 국제영화제 최고 다큐멘터리상 등 해외 10여개국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한국자유총연맹 괌지부 주최로 열린 이날 상영회에 참석한 관객들은 극중 어머니가 평생 모은 돈으로 과거 혼수 이불을 해주지 못한 큰딸을 위해 직접 부산까지 내려가 이불을 사는 장면에서 큰 울림을 받았다.

어머니 김한옥 여사가 자식·손주 들 앞에서 '동백 아가씨'를 부를 때는 관객들도 함께 박수를 치며 감정을 나눴다.

기운이 다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는 순간에는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는데, 이러한 풍경은 김한옥 여사가 임종하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뤘다.

이날 관객들은 채 감독 어머니를 통해 자기 부모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괌 한인회 신현국 회장은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아온 바로 우리 어머니의 이야기"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채 감독은 "인류가 다음 세대에 물려 줘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은 인종과 민족을 초월한 어머니의 고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38년생 김한옥'은 이번 괌 상영회를 시작으로 북미 전역을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 해외 상영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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