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션 광고 '백인 우월주의 논란'에…트럼프 "힘내라 시드니!"

아메리칸 이글 제공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출연한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의 청바지 광고를 둘러싸고 백인 우월주의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니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아메리칸 이글 주가는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등록된 공화당원 시드니 스위니가 지금 가장 '핫한' 광고를 내놓았다"며 "이 광고는 아메리칸 이글의 것이며, 청바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힘내라, 시드니!(Go get'em, Sydney!)"라고 적었다.
 
같은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언급하며 "더 이상 핫하지 않다"고 비꼬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논란의 발단은 아메리칸 이글이 최근 공개한 광고 문구다. 해당 영상은 청바지를 의미하는 '진(Jean)'과 유전자를 뜻하는 '진(Gene)'의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을 가졌다", "진은 부모로부터 자손에게 전달되며, 머리색·성격·눈 색깔까지 결정한다. 내 진은 파란색이다"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광고 속 스위니가 금발에 푸른 눈을 지닌 백인이라는 점에서, 일부 시청자들은 광고가 백인우월주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나치가 활용한 우생학적 개념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공화당 소속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1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민주당에 대한 내 정치적 조언은, 시드니 스위니가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마다 나치라고 계속 부르라는 것"이라며 논란을 풍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이 공개된 뒤, 아메리칸 이글 주가는 하루 만에 24% 급등하며 2000년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연초 대비 주가 하락률은 여전히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밈 주식(meme stock)의 전형적인 양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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