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치 헬기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근접 비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당시 헬기 조종사들은 윗선 지시로 '북한을 타격하겠다'는 취지의 무전을 주고받았다는 추가 증언이 나왔다.
4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이 확인한 군 관계자 제보에 따르면 아파치 헬기 조종사들은 지난해 9~10월쯤 서해 NLL을 따라 비행하면서 '북한 특정 지역을 타격하겠다'는 취지로 통신했다.
실제 타격은 이뤄지지 않은 '위장' 무전이었던 것인데, 당시 상부 지시로 여러 차례 이 같은 무전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작전에 투입된 아파치 헬기는 실탄과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장한 상태였다.
사실상 북한에 의한 탐지나 피격을 유도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다.
추 의원실에 따르면 당시 아파치 헬기는 서해 NLL을 따라 연평도와 백령도를 거쳐 20분가량 북한을 향해 비행해 북한과 거리를 두고 'ㄴ(니은)'자로 우회하는 통상의 비행과는 달랐다.
북한 군부대와 2~3㎞만의 거리를 둔 채 비행한 탓에 작전에 참여한 조종사들은 '북한 어선이 맨눈으로 보일 정도였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육안 식별에 용이한 낮 시간대에 높은 고도에서 비행이 이뤄지고, 북측의 감청이 가능한 통신망을 사용했다는 증언도 있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러한 녹취록과 작전에 투입된 아파치 헬기의 비행계획서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