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부상 없었다면…韓서 고작 4분 뛴 양민혁, 프랑크 구상에 없나?

토트넘 양민혁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에서 공을 주시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캡틴' 손흥민(33)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면서 양민혁(19)은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 12월 K리그1 강원FC를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은 한 달 만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됐다.

양민혁은 QPR에서 정규리그 14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 활약을 펼친 뒤 임대 생활을 마치고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치열한 주전 경쟁 탓에 임대를 떠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잉글랜드)과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도 양민혁의 입지가 엿보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양민혁은 후반 41분 제임스 매디슨과 교체돼 뒤늦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이는 매디슨의 예상치 못한 부상 탓에 이뤄진 교체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매디슨은 후반 37분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양민혁이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구상에 있다면 더 이른 시간에 투입되거나, 교체 투입된 선수를 대신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열린 친선경기임을 고려하면 양민혁을 더 빨리 투입할 법도 하지만, 양민혁이 뛴 시간은 추가시간 포함 고작 6분 안팎에 불과했다.

토트넘 양민혁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양민혁이 이번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한 건 고무적이다. 프랑크 감독이 "양민혁은 잠재력이 출중한 유망주다.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손흥민 같은 롤 모델이 있기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만큼 아예 구상에 없는 건 아닌 듯하다.

하지만 프리시즌 출전 시간은 현저히 부족하다. 양민혁은 지난달 26일 루턴타운(3부리그)과의 경기에 후반 35분 교체 투입, 비공식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31일 아스널(잉글랜드)과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고, 이날 뉴캐슬전까지 포함하면 3경기 출전 시간은 약 20분에 그친다.

일단 프랑크 감독은 양민혁의 뉴캐슬전 활약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 팬들 앞에서 긴장이 됐을 텐데도 오늘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골과 가까운 장면도 만들었으나 들어가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EPL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친선경기에 치른다. 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상대로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이후 양민혁의 거취가 어떻게 정해질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뉴캐슬전을 끝으로 토트넘에서의 10년 여정을 마무리했다. 차기 행선지로는 LA FC(미국)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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