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0년 여정 마무리…눈물 쏟아낸 손흥민, 6만 관중 앞 고별전

토트넘 브레넌 존슨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손흥민과 환호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캡틴' 손흥민(33)이 한국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토트넘 고별전'을 마쳤다.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뉴캐슬과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라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차기 행선지로는 LAFC(미국)가 급부상하고 있다. 손흥민은 "(1년 남은 북중미 월드컵은)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미국행을 암시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고별전이라 의미를 더했다. 팬들에겐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경기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4773명의 구름 관중이 운집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65분을 소화하고 무함마드 쿠두스와 교체됐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뜨거운 박수와 환호 속에서 고별전을 마쳤다.

토트넘 브레넌 존슨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선제골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터져 경기의 박진감을 끌어올렸다.

전반 3분 중원에서 파페 사르가 빼앗은 볼을 건네받은 브래넌 존슨이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존슨은 득점 후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토트넘을 떠나는 손흥민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 것이다.

토트넘은 전반 17분 추가골 기회를 잡았으나, 허무하게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마티스 텔이 어설픈 헛다리 드리블로 상대 골키퍼를 제치려다 실패해 탄식을 자아냈다.

이후 반격에 나선 뉴캐슬은 전반 3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비 반스가 골문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작렬했다.

양 팀은 1-1로 전반을 마쳤고,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 3장을 꺼내 들었다. 페드로 포로와 로드리고 벤탕쿠르, 크리스티안 로메로 대신 제드 스펜스, 루카스 베리발, 미키 판더펜이 투입됐다. 뉴캐슬은 교체 없이 그대로 후반전에 나섰다.

후반 9분 뉴캐슬이 승부의 균형을 깰 뻔했지만, 오프사이드에 가로막혔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앤서니 고든이 제이콥 머피의 감각적인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와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 손흥민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에서 교체되며 양팀 선수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

손흥민은 후반 20분 쿠두스와 교체되며 고별전을 마무리했다. 벤치로 향하기 전 그는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고, 선수들과 관중들은 일제히 존경이 담긴 박수를 보냈다.

벤치에서 손흥민은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그러자 관중들은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손흥민이 떠나자 2007년생 윙어 박승수가 등장했다. 후반 31분 머피와 교체, 최근 뉴캐슬에 입단한 그는 지난달 30일 팀 K리그와의 1경기에 이어 이날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토트넘은 악재를 맞았다. 후반 37분 제임스 매디슨이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교체 투입된지 10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안타까움은 더 컸다.

매디슨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건 또 다른 기대주 양민혁이었다. 후반 41분 교체 투입되면서 박승수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EPL 무대로 진출한 한국 축구의 기대주가 나란히 한국 땅에서 맞붙게 됐다.

하지만 이후 두 팀은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양민혁과 박승수는 나란히 번뜩이는 돌파 장면을 몇 차례 만들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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