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남자가 돼 떠납니다" 손흥민, 토트넘과 이별…뉴캐슬전이 고별전

손흥민. 연합뉴스

손흥민의 헤어질 결심을 했다. 토트넘 홋스퍼와 10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손흥민은 2일 여의도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한 가지 먼저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어쩌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을 해서 이것에 대해 먼저 말해야 할 것 같다"고 토트넘과 이별을 알렸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면서 454경기 173골 10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020-2021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무관의 한'도 풀었다.

하지만 최근 손흥민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미국, 그리고 여전히 유럽 빅리그의 관심도 있었다.

손흥민은 "어디로 간다고 결정했다는 말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거취는 결정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말대로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도 새로운 환경과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그리고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등이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토트넘에 하루도 빠짐 없이 모든 것을 바쳤다. 우승을 하면서 내가 이룰 수 있는,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는 마음이 컸다.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하자는 것을 내 안에서 이야기했던 것 같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다"면서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분명 필요한 시점이었다.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이제 10년 넘게 뛰면서 남자가 돼 떠난다. 작별에도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찌보면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그런 부분이 가장 컸다.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결정을 내린 시점은 꽤 지났다. 하지만 손흥민은 몇몇 동료에게만 이별을 알렸다. 훈련, 그리고 프리시즌 경기도 묵묵히 소화했다. 손흥민다운 행동이다.

손흥민은 "함께 오래 뛴 소수에게만 이야기했다. 당연히 실망하는 모습이었지만, 존중해줬다"면서 "토트넘을 떠나겠다고 결심한 것은 조금 오래 됐다. 쉽지 않은 몆 주, 며칠이었다. 항상 밝으려고 노력하지만, 10년을 보낸 것에서 홀가분히 떠나는 것은 쉽지 않다.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나로 인해 작은 소음조차 나오는 것이 싫었다. 최대한 해야 할 것을 하려고 했다"고 웃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전이 사실상 토트넘 고별전이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당연히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다. 한국 팬과 작별할 시간, 구단으로부터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도 "한국에서 보내는 이틀 만큼은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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