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표 오늘 선출…정청래 '대세론'↔박찬대 '뒤집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당 대표가 2일 선출된다.

55% 비중을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우세를 점하며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조직력'을 내세운 박찬대 후보가 '역전'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 포인트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임시전국당원대회를 열고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19~20일 진행된 충청과 영남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정 후보가 62%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박 후보를 꺾었다. 호남, 경기·인천, 서울·강원·제주 권리당원 투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는데, 결과는 대의원 투표(15% 비중), 국민여론조사(30%) 결과와 함께 전당대회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충청·영남에서 이미 우세를 점한 정 후보는 전체 권리당원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호남 지역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호남에서 '한 달 살기'를 했고, 최근에는 수해가 일어나자 호남 지역을 포함한 현장을 찾아 며칠 동안 복구에 집중하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 원내대표와 당 대표 직무대행을 역임했고, 당 내 인사들의 지지 기반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는 박 후보 측은 대의원 투표 등을 통해 역전을 노리는 분위기다.
 
인원과 반영 비율을 비교하면, 대의원의 1표는 권리당원의 1표에 비해 17배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다. 더욱이 대의원은 국회의원이 공천 영향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

박찬대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박 후보 캠프의 한 현역 의원은 통화에서 "지역에서 올라오는 동향을 보면 우리가 정 후보 측을 많이 따라잡았고, 특히 대의원에서는 상당히 앞선다고 본다"며 "캠프에선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박 후보는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연일 비판 메시지를 내놓으며 강성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이는 정 후보가 처음부터 '내란 종식', '싸우는 리더십'을 강조한 데 비해, 박 후보는 첫 TV토론회에서 '협치'를 언급했다가 도리어 역풍을 맞았다는 상황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

강성 이미지 경쟁뿐만이 아니라, 막바지엔 양 후보 간에 이른바 '구태 정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 후보가 전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의 '오더 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며 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글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정 후보는 "국회의원, 지역위원장이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대의원을 뽑아놓고 전당대회장에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소위 오더(누구 찍어라)를 내리는 방식이 있었다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전설이 있었다"며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을 어떻게든 꼬시려 했고, 그러면서 계파를 형성했고, 공천 나눠먹기로 부패해갔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 대표 시절에 이 대표와 의기투합해, 대의원 비율을 대폭 축소하고 권리당원 비율을 대폭 늘렸다"며 "국회의원끼리 몰려다니고 의원 숫자로 장사하려는 순간 바로 당원들에게 철퇴를 맞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의원들이 함께 다니면서 조직력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을 '저격'한 셈이다.
 
이에 박 후보 캠프 측도 이날 "'당심'과 '의심'이라는 갈라치기 이분법으로 마치 당원과 국회의원의 마음이 따로 노는 것처럼 당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강력한 경고의 뜻을 표하며, 이를 지금 당장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받아쳤다.

특히 △당심을 따르는 선한 당원 vs 국회의원의 오더를 따르는 구태 당원·대의원이라는 악의적 '편가르기' △지지하는 국회의원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계파정치'로 낙인찍고 공격하는 왜곡된 '프레임 정치'를 언급하며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할 구태 중의 구태 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초 양 후보는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내세우며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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