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제시 린가드(FC서울)와 마커스 래시퍼드(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이 한국에서 성사됐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바르셀로나와 FC서울의 맞대결. FC바르셀로나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찾은 한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FC바르셀로나는 이날 FC서울과 맞붙은 뒤, 오는 8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를 상대로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치른다.
방한을 앞두고 FC바르셀로나는 래시퍼드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래시퍼드는 곧바로 팀의 방한 일정에 합류해 린가드와의 재회 가능성이 생겼다.
두 선수는 과거 맨유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사이다. 린가드는 래시퍼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생각은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린가드는 선발 출전했으나, 래시퍼드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맞대결이 바로 성사되진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제2의 메시' 라민 야말을 앞세워 전반을 3-2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는 선수 대부분을 교체했고, 이때 래시퍼드가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린가드와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FC서울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지만, 린가드는 계속 경기를 소화했다.
래시퍼드는 교체 투입과 동시에 저돌적인 돌파로 서울 수비진을 괴롭혔다. 이에 질세라 린가드도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쳐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 내리 3골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후반 9분 크리스텐센, 후반 28분 페란 토레스, 후반 31분 가비의 연속 골을 앞세워 6-2으로 크게 달아났다.
린가드는 후반 35분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벤치로 향하기 전 래시퍼드의 옆을 스쳐 지나면서 묘한 친밀감을 풍겼다.
이후 양 팀은 한 골씩 주고받았고,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7-3 완승으로 끝났다. 바르셀로나는 화려한 플레이로 한국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고, 린가드와 래시퍼드의 재회라는 특별한 추억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