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선인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대구 북구갑)이 31일 "함께 혁신의 길로 나아가자"며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첫 현역 의원이자, 첫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이다.
그는 입당 뒤 연일 극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옛 스승 전한길씨를 향한 편지도 공개했다. 그는 전씨에게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가달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인사 전한길씨에게 공개 서신을 띄워 눈길을 끌었다. 전씨는 최근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를 밀겠다'고 공언했다.
우 의원은 "2005년 대구 유신학원에서 한국지리와 국사 수업을 듣던 제자 우재준이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신 적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때 '네가 제일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님과 선생님'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난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겨울 만난 한 학생과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우 의원은 "그 학생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다면 무기를 들고 헌법재판소를 공격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제가 다독인 끝에 그 학생은 그런 행동까지 취하진 않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동시에 "서부지법을 습격했던 사람들 중 혹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있을까 걱정되고 두렵다"고 부연했다.
우 의원은 "선생님이 나라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하지만, 그것이 나라와 제자를 위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너무 안타깝지만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결코 가벼운 잘못도 아니다. 그러니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선생님, 이제 그만 하시면 좋겠다"며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가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씨가 그간 펼쳐 온 계엄·탄핵 관련 주장을 '자발적으로' 접어줄 것을 촉구한 셈이다.
앞서 우 의원은 당론에 따라 탄핵에 반대한 바 있다. 그는 비상계엄을 "명백한 불법"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자신이 탄핵에는 반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대통령 탄핵을 또다시 마주함으로써 맞게 될 사회적 혼란 △정권 교체 시 나라를 걱정하는 당원 및 지지자들의 걱정에 공감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반탄파 인사들에 대해서도 "그분들을 무조건 밀어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설득해보려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신동욱 의원(초선·서울 서초구을)도 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