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수 재능 미리 알아본 이정효 감독 "유럽 언제 가나 했더니…"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정효 감독. 김조휘 기자

K리그1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과 계약한 2007년생 윙어 박승수를 향해 "탐나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뉴캐슬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이날 이 감독은 팀 K리그 사령탑을 맡은 김판곤 울산 HD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 역할을 했다.

경기 결과는 팀 K리그의 1-0 승리.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김천 상무)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전북 현대)가 상대 수비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날려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팀 K리그는 경기 외적인 퍼포먼스도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전반 13분 팀 K리그의 일일 매니저로 변신한 유튜버 감스트가 '박스 안에서 따라가는 수비'라고 적힌 화이트보드를 펼쳐 보이며 선수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는 장면은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는 이 감독이 실제로 경기 중 전술 지시를 내리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이다. 감스트를 뒤에서 지켜본 이 감독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 감독은 "감스트가 일일 매니저 역할을 상당히 잘해준 것 같다"며 "화이트 보드를 챙겨왔는데, 내가 계속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려달라고 했더니 잘 해준 것 같다"며 웃었다.

팀 K리그의 수석코치를 맡은 데 대해서는 "평소 경기와 똑같았다. 좋은 점, 안 좋은 점이 보이면 소리 지르고 격려하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올스타 성격의 팀이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상대 압박을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잘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뉴캐슬 박승수가 몸싸움하고 있다. 수원=박종민 기자

K리그2 수원 삼성에서 뛰다가 최근 뉴캐슬에 입단한 박승수는 이날 경기를 통해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란한 드리블로 팀 K리그 수비를 흔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이 감독은 "솔직히 박승수를 계속 보고 있었다. 언제 유럽으로 나가나 했는데, 오늘도 큰 임펙트를 남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EPL 전통의 명가 뉴캐슬의 경기력은 다소 아쉬웠다. 이 감독은 "날씨와 시차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나는 팀 K리그 선수들을 체크하느라 상대를 정확하게 보진 못했다"고 말했다.

지도자로서 이날 승리를 통해 느낀 점도 많았을 터. 이 감독은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한국 지도자들도 공부하고 노력하면 된다"며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 차이일 뿐이다.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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