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中 무너진 불펜, 이제는 실책까지…KIA, 잔루 무사 만루와 함께 투타 난조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지난 7울 20일 이후 처음으로 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7연패 사슬을 끊은 것은 아니다. 연장전 마지막 이닝에서 무사 만루 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통한의 무승부에 그쳤다.

KIA는 30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20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2로 이긴 후 7연패 늪에 빠졌던 KIA는 선발 양현종의 호투를 발판 삼아 모처럼 승리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KIA는 2회말 김태군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5회말에는 김선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양현종은 5회까지 두산을 득점 없이 꽁꽁 묶었다.

두산은 6회초 1사 1루에서 터진 선두타자 케이브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KIA는 불펜 전상현을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았고 7회초 역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8회초 등판한 조상우가 정수빈에게 선두타자 2루타를 맞았고 이후 큰 변수가 발생했다. 이유찬의 투수 앞 희생번트 때 조상우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정수빈이 3루를 돌아 홈인, 2-2 동점을 만든 것이다.

KIA에게는 악몽의 8회였다. KIA는 곧바로 조상우를 내리고 이준영을 등판시켰고 두산은 또 한 번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조수행이 번트를 했는데 이준영이 다시 한 번 1루 악송구를 범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

KIA는 7연패를 끊기 위해 끝까지 싸웠다.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최형우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KIA에게는 또 한 차례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연장 마지막 11회말에 한준수의 선두타자 2루타, 김호령의 볼넷, 상대 폭투, 오선우의 고의볼넷이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두산 불펜 박신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박찬호는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처리했다. 김규성은 유격수 앞 땅볼을 쳤는데 두산은 실수 없이 홈 승부를 펼쳐 끝내기 득점을 막았다.

이후 박신지는 최형우를 좌측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무사 만루를 막아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양현종은 5⅔이닝 1실점, 두산 선발 최승용은 5⅔이닝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선발 싸움은 비교적 팽팽했지만 문제는 불펜이었다. 이번에도 결과적으로 불펜 싸움에서 KIA가 무너졌다.

KIA는 최근 NC와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 강화를 시도했다. 이는 최근 연패 기간에 불펜이 완전히 무너졌고 후반기 막판 순위 싸움을 위해서는 보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럴만 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KIA의 최근 8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8.69로 리그 최하위다. 29이닝 동안 28자책점을 기록했다(동기간 선발 평균자책점은 4.60).

KIA에게는 8회초 실책이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마운드 전체가 11회까지 상대 점수를 2점으로 묶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투타에서 엇박자를 일으켰다. 막판 두 차례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땅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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