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수소산업 불모지에서 중심지로

[충북, 중심에 서다]
수소산업은 단순 기술 넘어 에너지 체계를 바꾸는 미래산업
기후변화 막기위한 에너지 전환 시급, 수소는 필수 청정 에너지
충북, 깨끗하고 안전한 수소도시·수소경제 중심거점으로 도약
충북은 분산형 수소생산 체계 구축에 가장 유리한 입지 조건


충청북도 에너지과 조상훈 수소산업전문관. 충북CBS

[오프닝]

◇ 김종현>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직감> 저는 김종현 기잡니다. 통계청이 2024년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인의 하루 24시간을 통계로 계산한 결과인데요. 흥미롭게도 수면 시간에 8시간 4분을 사용해 5년 전보다 8분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특히 수면 시간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99년 7시간 47분으로 조사된 이후 줄곧 늘어 2019년 조사에서 처음 8시간을 넘었다가 이번에 처음 줄어든 건데요. 잠이 줄어든 그 자리는 주로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날로 복잡다단해지고 바빠진 일상에 현대인들이 지친 하루 끝에 잠깐의 위로와 재미를 찾다 보니 그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끊임없이 쏟아지는 콘텐츠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알림 속에서 우리는 혹시 우리도 모르게 잠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빼앗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족한 잠은 몸과 마음에 작은 금을 내기 시작합니다. 오늘만큼은 스스로를 조금 더 일찍 쉬게 해주는 건 어떨까요? 2025년 7월 29일 화요일 <시사직감> 문을 열겠습니다.

[코드음악]

◇ 김종현> <시사직감>은 매주 화요일 이 시간 고정 코너로 여러분 만나고 있습니다. <충북, 중심에 서다> 코넙니다. 충청북도의 현안과 충청북도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 각 실국의 책임자, 담당자들이 직접 출연해서 진단하고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충북의 수소산업 정책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충청북도 에너지과 조상훈 수소산업전문관에게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충청북도 조상훈 수소산업전문관,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상훈> 안녕하세요?

◇ 김종현> 반갑습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서 수소경제라든지 수소산업이라든지 하는 말들 굉장히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먼저 수소산업이라는 게 어떤 건지 쉽게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 조상훈> 네. 수소산업은 말 그대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산업 전반을 뜻합니다. 수소는 연소 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꼽히는데요.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운송해서 최종적으로 수소차나 발전기, 산업용 열원 등에 사용하는 모든 과정이 수소산업에 포함됩니다. 이제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미래 산업이라고 보시면 돼요.

◇ 김종현> 에너지 체계를 바꾸는 미래 산업이라고 정의를 해 주셨는데요. 얼마 전에 청주에서 충북수소경제포럼이 열렸죠. 충북수소경제포럼 어떤 의미와 취지로 마련된 행사였습니까?

◆ 조상훈> 네. 지난달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된 충북 수소경제포럼은 충청북도가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과 수소 도시 기반 마련을 본격화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입니다. 민간 기업, 연구기관, 공공기관, 지자체 관계자 100여 명이 모여서 충북이 수소 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자리였죠. 특히 정책부터 기술, 인프라, 안전까지 수소 경제의 전 과정을 논의하는 협력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충청북도 청주시 수소도시 업무협약. 충북도 제공

◇ 김종현> 그렇군요. 당시 그 자리에서 충청북도하고 청주시, 그리고 이제 여러 유관 기관들이 그 수소 도시 조성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들었거든요. 그 협약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까?

◆ 조상훈> 네. 이번 협약에는 충북도와 청주시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6개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핵심 내용은 청정수소 생산 확대, 수소버스 등 모빌리티 보급, 통합 운영센터 구축, 안전 관리 체계 강화 등입니다. 쉽게 말해서 수소를 만들고 쓰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지역에 완성해 나가자는 협약이었습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소개를 방금 해 주신 것처럼 앞으로 이제 협약에 따라서 청정 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그 수소버스 보급이나 운영센터 구축과 같은 이제 다양한 사업이 추진이 되겠죠. 조금 더 자세히 사업들이 이제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을 좀 해 주시고, 그런 것들이 이제 우리 삶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한번 부연 좀 해 주시겠습니까?

◆ 조상훈> 가장 먼저 체감하실 수 있는 변화는 수소버스나 수소청소차 같은 친환경 차량이 도로에서 더 자주 보이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대형 수소차의 확대에 맞춰 수소 충전소도 지역 곳곳에 늘어나게 되는데요. 특히 청주에 구축되는 수소 생산기지는 청주시민이 배출한 음식물 폐기물을 자원화해 수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버려지던 폐기물이 에너지로 다시 태어나는 친환경 순환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또한 청주시 신청사와 국민체육센터 등 주요 공공 건물에 수소 연료전지를 도입하여 전기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친환경 제로 에너지 건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오송에는 스마트 안전 운영센터를 구축하여 수소 생산과 충전, 수소차 운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생활 속에서 더욱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수소 에너지를 직접 체감하시게 될 겁니다.

충북 수소경제 비전. 충북도 제공

◇ 김종현> 그렇군요. 그리고 포럼에서 수소 에너지 기술 교류회도 함께 열렸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내용의 기술들이 소개가 됐습니까?

◆ 조상훈> 이번 포럼에서는 수소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었습니다. 현대차 그룹은 수소 모빌리티 비전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고, 한국가스기술공사는 국내 수소도시 구축 현황,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안전 관리 기술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한 고등기술연구원과 원익머트리얼즈는 바이오가스와 암모니아를 활용한 청정 수소 생산 기술을 소개해 큰 주목을 받았고요. 이후 패널 토론에서는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현장 애로 사항과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 김종현> 네. 방금 그 청정수소 생산 기술은 큰 주목을 받았다고 강조를 해 주셨는데 매우 앞서가는 기술인 모양이죠?

◆ 조상훈> 그렇죠. 우리 충북이 선도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종현> 예. 그렇군요. 이제 지금까지 말씀해 주신 바대로 앞으로 충북에서 수소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이 될 텐데요. 충북이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지,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그런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 조상훈> 네. 그동안 우리나라 수소산업은 석유화학 단지에서 생산한 부생수소에 의존해 왔습니다. 이는 원료 수입에 유리한 해안가를 중심으로 생산 체계가 구축되어 충북은 수소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 김종현> 내륙이다 보니까요.

◆ 조상훈> 네. 그렇죠 . 하지만 수소 에너지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각 지역의 분산형 수소 생산 시설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LNG산업에서 수소산업으로의 전환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해외에서 LNG를 수입하는 LNG 수입국이 아닌 수소산업 전환을 통해서 지역에서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생산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한 충북은 이러한 분산형 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하기에 가장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로써 충북은 더 이상 에너지 산업의 불모지가 아닌 청정수소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충북도 제공

◇ 김종현> 네. 그 포럼에서는 충북 수소산업을 이끌 전문가 그룹, 충청북도 수소 자문위원회도 공식 출범을 했죠? 어떤 역할을 맡게 됐는지도 궁금하네요?

◆ 조상훈> 네. 이번 포럼에서는 충청북도의 수소산업을 이끌어 나갈 전문가 그룹, 충청북도 수소자문위원회의 초대위원 위촉식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이 위원회는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수소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됐고요. 앞으로 충북의 수소 정책이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조언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중장기 비전 수립, 신규 사업 발굴, 정책 및 제도 개선, 자문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며 정무 부지사님이 위원장을 맡아 정책 실행력도 함께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쉽게 말해서 충북의 수소 경제가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전문성과 체계성을 갖추며 발전해 나가도록 이끄는 두뇌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김종현> 네.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수소가 친환경적이라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아직은 낯설고 좀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특히 안전성 부분에서 말이죠. 안전에 대한 부분은 담보가 되는 겁니까?

◆ 조상훈> 네. 수소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도민의 신뢰, 바로 안전입니다. 충북은 그동안 수소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가 수소 안전 중심지로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충북 혁신도시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중심으로 수소 안전 뮤지엄, 수소 제품 시험평가센터, 액화수소 검사 지원센터 등 국내 유일의 수소 안전 복합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음성에 위치한 수소 안전 뮤지엄을 가보시면 도민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며 수소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김종현> 예.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앞으로 계획이 궁금한데요. 충북의 수소산업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게 되는 것인지, 그 충북을 어떻게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게 되는 것인지, 장기적 로드맵이 마련돼 있죠? 설명 좀 해 주시죠.

◆ 조상훈> 그렇죠. 충북은 지난 5년간 수소충전소, 청정수소 생산 시설, 시험 평가 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수소산업의 기초 체력을 가장 빠르게 다져온 지역입니다. 2019년에는 1차 수소산업 육성 계획을 통해 기반을 다졌고 작년에는 2차 종합 계획을 수립해 중장기 성장 전략도 마련했습니다. 충북은 우수한 산업 입지, 높은 수소 수요 그리고 전국 최고 수준의 고용률과 투자 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소 도시는 물론이고 수소 특화단지 조성, 기업 지원 확대, 수소 안전 교육 인프라 고도화 등으로 전주기 수소산업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완성해 나갈 것이며 충북이 대한민국 수소 경제의 중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충북 수소산업육성 계획. 충북도 제공

◇ 김종현> 네. 수소산업의 중심이 될 앞으로 충북의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 조 전문관님, 마지막으로 청취자들께 들려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고 인터뷰 마무리하도록 하죠.

◆ 조상훈> 알겠습니다. 올해도 예외 없이 찾아온 폭염과 폭우의 반복, 이러한 이상기후는 이제 이상 기후가 아닌 우리 일상의 문제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됩니다. 이제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에너지 전환이 시급한 때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수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미래를 위한 필수 에너지입니다. 충청북도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깨끗하고 안전한 수소도시를 만들어 가는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충북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종현> 조상훈 수소산업전문관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시사직감>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조상훈> 예. 감사합니다.

◇ 김종현> <시사직감>은 매주 화요일 이 시간 <충북, 중심에 서다> 코너로 여러분 찾아뵙고 있습니다. 오늘은 충북의 수소산업 정책에 대해서 충청북도 조상훈 수소산업전문관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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