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대수명 OECD 상위권…의사 적은데 병원 많이 가

자살사망률 10만명당 23.2명…OECD 평균(10.7명)보다 높은 압도적 1위
의사 수 1천명당 2.7명…OECD 평균(3.9명) 보다 낮아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 연 18회·1천명당 병상 수 12.6개…OECD '1위'

자살사망률 추이(2012 ~ 2022년). 복지부 제공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높은 83.5세로 나타났다. 의사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외래 진료 횟수는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가 30일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5'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평균인 81.1년을 웃돌며 상위권에 속했다.

질병의 예방과 적절한 치료로 막을 수 있는 사망률을 의미하는 '회피가능사망률'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으며, 인구 10만 명당 151.0명으로 OECD 평균(228.6명)보다 크게 낮았다.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5.3%,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7.8ℓ로 각각 OECD 평균(13.2%, 8.6ℓ)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36.5%로, OECD 평균(56.2%)보다 크게 낮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2명으로, OECD 평균(10.7명)을 크게 웃돌아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다만 2012년 30.3명에서 2022년 23.2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의료 인력 지표에서는 열위가 드러났다.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천명당 2.7명으로 OECD 국가(평균 3.9명) 중 두 번째로 적었고, 임상 간호인력 수도 1천명당 9.5명으로 OECD 평균(9.7명)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의료장비와 병상 수는 OECD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는 인구 100만 명당 38.7대, 컴퓨터단층촬영(CT)은 45.3대로 각각 OECD 평균(MRI 21.2대, CT 31.1대)을 웃돌았다. 병상 수는 인구 1천명당 12.6개로 OECD 평균(4.2개)의 약 3배에 달했다.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8.0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으며, 이는 회원국 평균(6.5회)의 약 2.8배 높은 수준이다.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5%로 OECD 평균(9.1%)보다 낮았지만 최근 10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968.9달러(PPP 기준)로 OECD 평균(658.1달러)보다 높았다. PPP(Purchasing Power Parity)는 각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을 의미한다.

65세 이상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재가 9.0%, 시설 2.7%로 OECD 평균(재가 11.2%, 시설 3.5%)보다 낮았다. 그러나 노인 인구 증가와 장기요양 서비스 수요 확대, 보장성 강화 등의 영향으로 수급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복지부 임호근 정책기획관은 "앞으로도 OECD, WHO 등 국제기구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제비교 가능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통계생산을 확대 제공하고, 국민들이 다양한 정책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통계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2023). 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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