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세계 최대 만화 축제인 샌디에이고 코믹콘 2025(San Diego Comic-Con, 이하 SDCC 2025)에서 웹툰 기반 IP의 글로벌 확장력을 선보이며 북미 시장 내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폐막한 SDCC에서 총 5개의 공식 세션에 참여했다. 플랫폼 단일 주체로는 유일한 공식 세션 참가로, 웹툰 기반 오리지널 IP들의 영상화·출판화·애니메이션화 가능성을 폭넓게 보여줬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세션은 자사 인기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Omniscient Reader's Viewpoint, 이하 전독시)' 관련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는 실사 영화의 장면이 북미 최초로 공개되며 현지 팬들과 업계의 집중적인 관심을 모았다.
사전 예약과 동시에 마감된 세션 현장은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ScreenRant)의 에디터 메건 피터스는 "전독시 역시 한류 콘텐츠의 확장을 이끄는 중심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명훈 네이버웹툰 미국 콘텐츠 총괄은 "전독시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글로벌 팬덤을 바탕으로 영상, 애니메이션, 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 가능한 대표 IP"라며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웹툰의 애니메이션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자회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현재 총 20개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입학용병'에 이어 '일렉시드'의 제작도 공식화했다.
SDCC 현장의 '애니메이션의 다음 시대(Anime's Next Era)' 세션에서는 크런치롤(Crunchyroll), 화이트박스 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이 "웹툰이 새로운 창작 인재와 서사를 공급하는 중요한 원천"이라고 평가했다.
출판 시장과의 협업 사례도 발표됐다. '종이에서 픽셀까지(From Print to Pixels)' 세션에서는 북미 출판사 다크호스(Dark Horse), 아이디더블유(IDW), 세터데이 에이엠(Saturday AM) 등이 참여해 기존 인쇄 IP를 웹툰 포맷으로 전환한 배경을 공유했다.
네이버웹툰은 IDW와 협업해 '틴에이지 뮤턴트 닌자 터틀스: 라스트 로닌'을 오는 8월 23일 세로 스크롤 형식으로 공개하며, 다크호스와는 '사이버펑크 2077'의 웹툰화를 8월 8일 최초 선보일 예정이다. 두 작품 모두 원작 IP의 최초 웹툰 리포맷 사례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제로 한 '물, 땅, 불, 공기(Water, Earth, Fire, Air): 아바타의 유산을 잇는 여정' 세션에서는 '아바타', '소닉', '닌자터틀스' 등 글로벌 IP의 모바일 최적화 전략이 소개되며, Z세대 독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플랫폼들의 전략도 공유됐다.
웹툰 IP가 단순 콘텐츠를 넘어 영상·출판·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 플랫폼의 확장성과 IP 영향력을 동시에 증명해 보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