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환경연 "기후위기 역행하는 APEC 도로 정비 중단 촉구"

APEC 정상회의 관련 경주지역 도로 공사 현장. 독자 제공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북 경주시가 도로 개선사업과 재포장 공사에 나선 가운데 환경단체가 기후위기에 역행하는 불필요한 도로 정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APEC 준비를 위한 불필요한 도로 정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연은 성명서에서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로를 뜯고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등 경주 전역이 공사판이라며 이로인해 시민들의 통행 불편과 안전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발생하지 않아도 될 막대한 건설 폐기물까지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도로와 인도를 뜯어내고 새로 정비하는 데 막대한 세금이 낭비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쌓이는 폐기물 뿐이라며 정상맞이가 굳이 반듯하고 번쩍이는 길이 되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APEC 정상회의 관련 경주지역 도로 공사 현장. 독자 제공

환경연은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들에게는 에너지와 자원 절약을 홍보하면서 정작 행정은 자원 낭비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APEC 준비를 핑계로 한 불필요한 정비 공사는 예산 낭비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여주기식 치장'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며 지금 필요한 APEC 준비는 경주시 전역의 식당, 음식점, 카페 등에서 사용하는 1회용품(종이컵, 플라스틱컵 등)을 줄이고, 관광객에게 텀블러 지참을 유도하는 '쓰레기 없는 도시 만들기'라고 역설했다. 
 
이상홍 경주환경연 사무국장은 "진정한 APEC 준비는 겉치레가 아니라 환경과 시민을 생각하는 행정에서 시작된다"면서 "경주시는 보여주기식의 무의미한 도로 및 인도 정비 사업을 즉시 중단하고,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를 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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