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대신 기획된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이 다음달 15일 광복절을 기념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다.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28일 브리핑에서 '국민 주권 대축제, 광복 80주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이름의 임명식이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광복 80주년 행사와 함께 개최된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그동안 국민임명식 추진단장을 맡아 행사를 준비해왔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취임 선서만 하고 추후 국민임명식을 국민과 함께 치른다고 약속했다"며 "이번 행사는 국가의 주인이 국민임을 천명하고 대통령으로서 주권자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도 국가로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크게 8개 그룹으로 나눠 특별 초청 대상을 정했다. 초청 대상은 △1945년 출생 '광복둥이'와 카이스트 설립 관계자 등 광복 후 역사를 지킨 인물 △애국지사·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 △파독·중동 근로자 및 AI 산업 관련 기업인과 연구인 △지역소멸위기 지역 주민 △'K(케이)-컬쳐' 주역 △군인·소방관·경찰관 및 순직 공무원·사회적 참사 유가족 △경제·과학·문화·예술 각 분야 미래 유망주 등 총 1만여 명이다.
우 수석은 "국민이라면 누구든 광화문 광장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라며 "1만여 명은 경호 구역 안으로 초대받는 분이고, 바깥에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든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오후 7시 40분부터 8시 30분까지 식전 문화 예술 공연 행사 후 9시 임명식, 9시 30분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는 주제로 이 대통령 임명장을 낭독하는 순서도 있는데, 낭독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우 수석은 "원래 계획된 광복 80주년 문화 행사에 30분을 국민임명식으로 진행해 별도의 예산 부담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가 정식 취임식이 아닌 만큼 해외 정상 또는 정상급·고위급 인사는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야당 지도부·의원들은 초대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우 수석은 말했다. 구속·수사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우 수석은 대통령실에 전달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사면 요구에 대해 "요청이 접수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대통령실은 관세 협상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 사면에 대한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80주년을 맞이한 민생 사면은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