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과 유사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방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소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SNS에 "프로그램 내에 김치를 담그는 장면에서 김치가 아닌 파오차이로 소개했다"며 "지난 몇 년간 중국은 김치가 자국에서 유래했다는 '김치공정'을 대놓고 펼치고 있다. 중국 언론 및 SNS를 넘어 이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까지 활용해 김치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방의 채소 절임 음식으로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앞서 중국 OTT 텐센트비디오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이팡펀선'(一饭封神·한 끼로 신이 된다)'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무명부터 유명 셰프까지 총 100명이 참가해 요리 대결을 펼치고, 세 명의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의 요리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진행 방식과 무대 연출 등이 '흑백요리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현지에서도 '표절'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에 넷플릭스도 "중국에 흑백요리사 판권을 판 적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 교수는 "넷플릭스 측에서도 중국에 (흑백요리사의) 판권을 판 적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라 중국의 '콘텐츠 베끼기'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중국 짝퉁 문화를 전 세계에 고발하고 김치를 세계인에게 홍보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