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이 또다시 무력 충돌로 격화되면서 사망자가 32명으로 늘었다.
26일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당국은 이날 오전 태국과의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13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태국에서는 19명이 사망하며 양국의 희생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무력 충돌은 양국 간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국경 분쟁에 따른 것이다. 양국은 크메르 제국(캄보디아)과 아유타야 왕국(태국) 시기부터 서로 지배-피지배 관계로 얽혀 있기도 하다.
이날 교전 재개 소식이 아직 들리지 않는 가운데 캄보디아는 양국이 속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의 중재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소셜미디어에서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의 휴전 제안에 자신은 동의했으며, 태국 측도 동의한 것으로 안와르 총리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훈 총리는 그러나 불과 한 시간 남짓 후 태국 측이 입장을 번복했다면서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찌어 깨오 캄보디아 유엔 대사도 뉴욕에서 비공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끝난 뒤 "조건 없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청했다"면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태국군 당국은 캄보디아와 인접한 태국 중부 찬타부리주·뜨랏주의 8개 지역에서 계엄령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