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 비판에…김태흠 충남지사 "도민 아픔을 정치 쟁점화" 반박

지난 22일 호우 피해 관련 도의 지원 대책을 설명 중인 김태흠 충남지사. 충남도 제공

지난 23일 해외출장에 나선 김태흠 충남지사가 수해 이후 부적절하다는 여당 비판에 대해 "도민들의 아픔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이라는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를 개최하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시도지사들은 대회기 인수와 대회 준비 상황 점검 등을 위해 일제히 출장길에 올랐다. 김 지사는 외자 유치와 투자 협력 등의 계획도 예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주 집중호우로 충남이 많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도민의 수해 고통을 외면한 출장"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과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도지사의 최우선 과제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도 "도지사의 책무를 망각한 모습"이라고 했다.

민주당 황명선 국회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충청지역 시도지사님들께'라는 글을 통해 "지역의 책임자가 자리를 비우는 것은 명백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태흠 지사는 "도민의 아픔과 피해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작태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며, "해외출장 전 여러 차례 (수해) 현장을 방문 점검했고, 다른 시·도보다 발 빠르게 주택·농업·축산·소상공인 등 분야별로 세부 특별지원 등을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저의 해외출장은 외유가 아니다. 대회기 인수뿐만이 아니라 825억 원 규모의 외자 유치, 4600억 원 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스타트업과 추가 투자 협력 및 도내 진출 방안 협의 등 대한민국과 충남도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명선 의원을 향해서도 "집권여당이 해야 할 일은 김태흠 흠집 내기가 아니라 피해가 막심한 아산·당진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지원과 복구 등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 22일 호우 피해 관련 도의 지원 대책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도 해외출장과 관련된 질문에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외자 유치 협약을 맺기로 한 기업 쪽에서도 도지사가 왔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상황 등이 있었으며 복구와 지원 대책 등은 이미 수립이 돼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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