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로 예정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독일 출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과 충청북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23일 논평을 내고 "재난 위기가 진행 중인 상황에 자리를 비우려는 자에게는 도백의 자격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가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5일 독일로 출국하는 것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도당은 "도민들이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데, 정작 책임자는 자리를 비우고 꼭 가지 않아도 상관없는 유럽행을 강행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비는 그쳤지만 복구는 한창이고, 밤낮으로 숨막히는 폭염에 민생은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에게 책임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눈에 보이는 일정이 아니라 현장을 보고 판단했어야 한다"며 "유럽 출장을 즉각 취소하고 도민이 있는 현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곧바로 "차기 개최지로서 필수적 조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27충청권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충청U대회)는 4개 시도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행사로 차기 개최지로서의 책임과 의전을 다하는 것이 필수적인 국제 관례"라며 "독일 U대회 폐막식 참석은 차기 개최지의 위상과 준비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외교적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지사는 현재 4개 시도 광역연합장으로서 공동 개최의 총괄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폐막식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의 공식 협의사항 이행을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마지막으로 "도는 호우 피해에 따른 응급 복구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예찰 활동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도민 안전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 세계 150여개국 대학생 1만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 일원에서 18개 종목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