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과 품목별 관세 부과 확대 등의 영향으로 7월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했다. 두 달 연속 악화다.
8월 기업 경기 전망도 비제조업은 상승했지만 제조업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악화했다. 기업심리지수는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돌아 비관적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6월보다 0.2포인트(p) 하락한 90.0으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하락이다.
전산업 CBSI는 지난 2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9월(83.4) 이후 최저 수준인 85.3으로 떨어졌다가 3월 86.7로 반등했다.이후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하락한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데이터와 AI 시스템 구축 수요,냉방용 전력 수요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개선됐지만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품목별 관세 부과 확대 등의 영향으로 7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4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임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1.9로 전월에 비해 2.5p 하락했다. 비제조업 CBSI는 88.7로 전월에 비해 1.3p 상승했다.
제조업은 신규수주(-0.8p),생산(-0.6p) 등이 하락 요인으로, 비제조업은 자금사정(+1.0p), 업황(+0.4p)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8월 전산업 전망 CBSI는 88.4로 전월에 비해 1.0%p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2.4p 하락한 91.0, 비제조업은 0.1p 상승한 86.8로 조사됐다.
세부 업종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변화를 보면, 제조업은 자동차(생산–11p, 신규수주-8p), 석유정제·코크스(업황 -3p, 생산 –6p), 전자·영상·통신장비(업황 –8p, 제품재고 +6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이 팀장은 "미국 관세 부과와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대미 수출 감소, 하계 휴가기간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싱가포르 정제마진 하락, 미국의 반도체 품목과세 부과 우려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 감소 등으로 제조업 업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8월 제조업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생산 –11p, 업황 -9p), 금속가공(업황 –5p, 생산 -5p), 화학물질·제품(신규수주 –10p, 자금사정 -3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비제조업 7월 BSI는 정보통신업(업황+7p, 채산성 +6p), 전기·가스·증기(자금사정 +13p, 업황 +11p), 건설업(자금사정 +8p, 채산성+4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이 팀장은 "데이터 인프라와 AI 활용 시스템 구축 등 민간 수요 증가, 이른 더위에 따른 냉방용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7월 비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8월 비제조업 전망은 전기·가스·증기(업황+10p, 자금사정 +5p),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업황+8p, 자금사정 +8p), 건설업(자금사정+6p, 채산성 +1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9로 전월보다 0.1p 올랐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90.9)는 0.6p 상승했다.
이달 조사는 이달 9~16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293개 기업(제조업 1834개·비제조업 1459개)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