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빅토르 요케레스(27·스포르팅) 이적 사가의 끝이 보인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요케레스가 아스널로 이적한다. 모든 당사자 간의 구두 합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스포르팅은 이적료 6350만 파운드(약 1031억 원)에 옵션 1000만 파운드(약 162억 원)가 포함된 조건을 수락했다"면서 "요케레스는 아스널과 5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는 오직 아스널만을 원했다"며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 로마노 기자는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전할 때 사용하는 자신의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까지 덧붙였다.
같은 날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아스널이 요케레스 영입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협상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지만, 아스널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시작에 맞춰 합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2022-2023시즌부터 3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위에 그쳤던 아스널의 최우선 과제는 스트라이커 보강이었다. 지난 시즌 카이 하베르츠, 가브리엘 제주스 등 주전 공격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탓에 득점력 부재가 극심했고, 미드필더인 미켈 메리노가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기도 했다.
지난겨울부터 스트라이커 영입이 간절했던 아스널은 요케레스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는 본격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들었으나, 프레데리쿠 바란다스 스포르팅 회장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바란다스 회장은 아스널에 바이아웃 1억 유로(약 1520억 원)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아스널 이적을 간절히 바랐던 요케레스가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하며 맞서자, 한발 물러서 금액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브롬마포이카르나(스웨덴)에서 프로에 데뷔한 요케레스는 브라이턴, 스완지시티, 코번트리 시티(이상 잉글랜드), 장크트 파울리(독일) 등을 거쳤고, 2023년부터 스포르팅에서 활약했다.
여러 구단을 전전한 요케레스는 스포르팅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2시즌 동안 공식전 83경기에 출전해 79골을 터뜨리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특히 2024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요케레스는 2024년에 스포르팅과 국가대표팀 경기를 합쳐 공식전 63경기에서 62골을 넣었다. 경기당 한 골씩 기록한 셈이다.
득점 레이스에서 그나마 요케레스와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괴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49골)인데, 무려 13골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