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노곡동 침수, 닫혀있던 '우수 방류 수로' 탓에 물난리

지난 19일 대구시와 북구 관계자들이 북구 노곡동 배수펌프 현장 점검 중이다. 독자 제공

대구시가 집중 호우 피해를 입은 북구 노곡동 침수의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빗물이 강으로 빠져나가는 물길이 막혀 침수됐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3일 대구시와 북구 등에 따르면 당초 침수 원인으로 지목됐던 배수 펌프 제진기 미작동 문제와 더불어, 노곡동에서 금호강으로 우수를 내보내는 2직관로의 수문이 닫혀 있어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직관로는 배수 펌프를 통하지 않고 노곡동에서 바로 금호강으로 우수를 방류하는 수로인데,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당시 닫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지난 2월 해당 수로의 수문과 연결된 펌프가 고장나자 관련 업체로 펌프 수리를 보냈다. 이후 수문을 파이프 등으로 고정하는 식으로 개방해놨는데 비가 많이 쏟아지면서 문이 자동으로 닫힌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조사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인근 주민들 증언 등을 종합해보면 비가 쏟아질 당시 2직관로로 가는 수문이 닫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구가 노곡산 중턱에 있는 작은 저수지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관로를 막지 않아, 물길이 마을을 덮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북구는 강하게 반박했다.

북구 관계자는 "노곡동 빗물펌프장 담당자에게 연락을 받고 마을 쪽으로 가는 수문을 닫았다. 애초에 노곡교 기준 금호강 수위가 21m를 넘어야 수문을 닫는데, 당시 19.5m에 불과했지만 예방 차원에서 미리 수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시는 노곡동 빗물펌프장 담당 부서 등에 근무기록 등을 요청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초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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