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일부 지자체의 폭우 재난 대응과 관련해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22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공직복무관리관실)에 최근 폭우로 인한 재난 상황 때 구리시, 세종시 등 일부 지자체의 부적절한 대응과 관련해 재난대응 시스템 작동 여부, 공무원 복무 기강 등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같은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들이 죽어가는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긴 공직자들에 대해 엄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지성 폭우로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공직사회 기강 및 신상필벌을 강조하면서 나온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호우 피해와 복구 상황을 언급한 뒤 "참 열심히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많이 보이는데, 우수 사례를 최대한 발굴해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한편으로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선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은 지난 20일 백경현 구리시장 등이 야유회에서 노래를 하고 춤을 춘 영상이 공개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이 촬영된 당시 구리시에선 홍수 피해가 발생해 구리시청 공무원 다수가 이른 아침부터 비상 근무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지난 21일에도 이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집중호우와 40대 남성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공직 기강 해이 여부가 발견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세종시의 경우 급류 실종 시민을 무려 23시간동안 경찰, 소방당국, 지자체 재난지휘부가 모르고 있었다면서 부실대응에 대한 엄벌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