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적 심부름 괜찮은 보좌진도" 발언에 野 "정신빠진 소리"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2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의혹'과 관련해 "일반적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의원 관계에서의 갑질은 성격이 다르다"며 옹호성 발언을 한 데 대해 야당은 "정신 나간 소리"라며 맹공에 나섰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보좌진과 의원은 직장이라는 개념도 있지만 동지적 관점도 있다. 서로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 갑질로 바뀔 수 있을 텐데 (일반) 직장은 그렇지 않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강 후보자가 과거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처리 및 변기 수리 등을 지시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달리, 임명 강행을 택한 배경을 물은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정활동이라는 게 의원 개인의 일이냐, 공적인 일이냐를 나누는 게 굉장히 애매하다"며 "너무 가까운 사이다 보니 국회의원들도 가끔 사적인 심부름을 아무 거리낌없이 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만이 없이 잘 해내는 보좌진도 있다. 자발적인 마음을 갖고 '나는 우리 의원과 동지적 관계'라고 생각하는 보좌진도 있다는 것"이라고 한 대목이 논란이 됐다. 강 후보자 사안이 국민 정서상 거부감이 더 크다는 지적에 대한 반응으로 다소 부적절할 뿐 아니라, 보좌관들에 대한 의원의 '갑질'을 우회적으로 옹호하는 것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야당은 어이없는 상황 인식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자기들 보좌진을 소위 '통진당식 생활비서'로 보는 것"이라며 "보좌진은 '피 같은 국민세금으로 월급받는 공직자'"라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문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 캡처본과 함께 "정신 빠진 소리"라며 "동지는 서로 뜻을 같이 하는 대등한 관계"라고 일갈했다.
 
이어 "강 후보자도 동지인 보좌진의 음식물 쓰레기 버려주고 변기 수리해 줬다면 인정해 준다. 국민 열불 나는 소리 안 들리나"라고 반문했다.
 
곽규택 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의 임명 강행 입장 발표에 이어 열맞춰 강선우 감싸기에 나서는 민주당의 두둔과 변명 수준이 가관"이라며 "'본체가 갑질 그 자체'인 사람을 정상인 만들려는 시도가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출범 후 처음 하락한 것은 민심 이반의 명확한 신호라 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더 이상 제 식구 감싸기로 국민 상식에 도전하지 말고 강 후보자 임명을 지금이라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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