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만난 조갑제 "보수, 극단주의와 결별해야"

21일 저녁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안철수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4선·경기 성남시분당구갑)이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만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의 길, 혁신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조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갖고 당 현안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당 혁신과 보수진영 재편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는 전언이다.
 
조 대표는 안 의원을 향해 "지금은 보수가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근본적 개혁이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라며 "만약 이번 개혁에 실패한다면 보수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도 암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극단주의와의 결별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며 강한 위기의식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달 초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 등을 가리킨 표현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에 앞장섰던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 구독자 10만 명이 국민의힘에 당원으로 함께 가입했다는 '10만 입당설'을 주장하는가 하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직접 전대 출마의사도 있다고 밝혀 파장을 불렀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4일 윤상현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에 참여한 전씨가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점을 두고 "괴기 영화, 좀비 영화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전한길이란 사람을 불러 연설을 듣고 '계몽령'이란 단어를 가르쳐줘서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는 정도면 국민의힘은 회생 불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 의원 역시 전씨에 대해 "'윤을 택한 길', 전한길은 결국 우리를 불지옥의 낭떠러지로 몰고 갈 것"이라며 당 지도부에 전씨를 출당 조치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조 대표는 '혁신 당 대표'가 되겠다며 전대 출사표를 던진 안 의원에게 "잘 해달라.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격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조 대기자께서는 보수 개혁에 대한 굳건한 신념을 가지고, 저에게도 큰 힘이 되는 격려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보수는 그동안 자기 자랑에 인색한 경향이 있었지만 조용히 책임을 다해온 이들의 이야기도 국민 앞에 더 많이 알려야 한다"며 "군 복무 등 평범하지만 성실한 삶의 기록이야말로 보수의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안 의원과 조 대표는 부산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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