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명이 발생한 오산시 가장교차로 옹벽 붕괴 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오산시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오산 옹벽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22일 오전 오산시청과 시공사인 현대건설, 도로 보수업체 등 총 3곳에 수사관을 파견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오산시청 재난안전, 도로 관련 부서와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등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고가도로 관리 현황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쯤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고가도로 옆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 1대가 매몰됐고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시는 지난달 옹벽을 안전점검 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고 전날 한 민원인은 "2차로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하고 있다.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된다"고 오산시에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인은 "이 부분은 보강토로 도로를 높였던 부분인 만큼 조속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침하 구간은 현장을 가보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사고 당일에는 경찰의 경고도 있었다. 땅 꺼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교통 통제 중 해당 도로 지반이 일부 내려앉은 것을 보고 오산시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산시는 지난달 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시는 민원인 신고에 대해 "포트홀이 발생한 구간과 동일한 것으로 착각했다"고 했고, 사고 당일 경찰 통보를 받고 현장에 나가긴 했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사고 직전인 당일 오후 6~7시 오산에는 시우량이 39.5mm 기록할 만큼 많은 비가 내렸고, 해당 고가도로 수원 방향 차로에서 포트홀까지 발생하며 도로가 통제됐다. 그러면서도 고가도로 옆 도로는 통제하지 않았는데, 통제된 도로를 피해 고가도로 옆을 지나가던 차량이 끝내 사고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