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경남 산청군이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난 3월 대형산불에 이은 수마까지 할퀴고 지나가면서 일상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산청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지난 16일부터 나흘 동안 내린 '극한 호우로' 재산 피해만 1350억 원(54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하천·상하후도 등 공공시설 224건에 950억 원, 농경지·농작물·주택 등 사유시설 324건에 400억 원이다.
보물로 지정된 산청군 신등면 율곡사 대웅전 등 문화재 2건도 피해를 입었다. 지난 19일 이후 1344가구 38개 마을이 단전 상태다.
1260명의 인력과 186대의 장비가 투입된 응급복구는 8%에 그친다. 시설 피해 548건 중 37건에서 완료된 상태다.
인명 피해는 717mm의 비가 쏟아진 산청읍에 집중됐다. 지금까지 산사태 등으로 10명이 숨진 가운데 실종된 4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흘 째 진행 중이다. 경남 소방은 인력 315명과 장비 98대를 동원해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실종자가 발생한 지역은 산청읍 모고리(70대), 단성면 방목리(60대), 신등면 율현리(80대), 신안면 외송리(80대) 등 모두 4곳이다.
1817명의 주민이 대피한 가운데 지난 20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517명이 선비문화연구원 등 27곳의 대피소에 분산돼 아직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는 산청군에 긴급복구비 10억 원을 교부했고, 산청군과 함께 이재민에 대한 주거·생계·심리 등 맞춤형 지원도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