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군경과 지방자치단체가 작전 지휘소로 쓰던 전북 전주 완산벙커가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가운데, 최근 들어 관광객 발길이 뜸해지고 안전사고마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누적 관람객은 총 8만 119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4일 문을 연 완산벙커의 일일 평균 관람객은 486명이다. 개관 한 달 만에 누적 관람객 3만명을 돌파한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는 개관 이벤트인 입장권을 구입하면 동반자 1명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할인 혜택을 5개월 넘게 유지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콘텐츠, 접근성 등에 대한 일부 관람객의 불만이 이어졌다. 최근엔 벙커에서 일하던 기간제 근로자가 넘어져 전치 4주 가량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해당 근로자가 발을 헛디뎌 넘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크게 다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전주시는 영상·사진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관광 명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20억원을 들여 벙커 복도 구간에 우주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를 조성하고, 관련 분야 작가와 함께 방 7곳에 대한 콘텐츠도 교체한다.
완산벙커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5천원이다. 전주시민들은 2천원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이 공간은 '폐쇄된 완산벙커와 연결된 다중우주를 관광객이 탐험한다'는 주제로 LED와 거울을 활용한 '차원의 문' 등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10개의 콘텐츠룸과 무인카페, 기념품 판매점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