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에서 '극한 호우'로 실종된 4명을 찾는 수색 작업이 사흘 째 이어지고 있다.
21일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남소방 등은 인력 315명과 장비 98대를 동원해 산청읍 모고리 등 4곳에서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산청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사망 10명, 실종 4명, 중상 2명 등 1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가 발생한 지역은 산청읍 모고리(70대), 단성면 방목리(60대), 신등면 율현리(80대), 신안면 외송리(80대) 등 모두 4곳이다.
사망자들은 산청과 부산 등 5곳의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산청군은 시천면의 강수량이 798mm를 기록하는 등 평균 632mm의 극한 호우가 집중돼 곳곳에서 산사태와 하천이 범람했다. 특히 산사태가 난 19일 하루에만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유족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도가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박 지사는 특히 "앞으로 태풍 등 언제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기 때문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사태 발생 지역의 응급 복구뿐만 아니라 도민 불편이 없도록 도로 등 공공시설도 빠른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피에 나섰던 산청 517명, 합천 274명 등 7개 시군 929명은 이날 오전까지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농작물과 가축 피해도 계속 집계되고 있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 농작물 피해 규모는 약 4천ha다. 피해 작물은 주로 벼(3217ha)이며, 고추·콩·딸기·깻잎 등 다양하다. 하우스 침수도 203ha로 집계됐다. 산청군이 1222ha로 가장 많다.
가축 피해도 7개 시군에서 닭과 오리가 8만 4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양봉 피해도 237군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응급 복구와 현장 조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