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선우 의혹? 李대통령은 팩트를 물었다"

수퍼위크..길게 느껴졌던 한주
대통령..하루 꼬박 고심..의혹의 실체 궁금해해
이진숙 자진사퇴 아닌 지명철회, 본인 원해
강선우 유지, 여당 지도부 의견 결정적 영향
이후 절차에서 임명 철회 등 다른 변수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우상호(대통령실 정무수석)
 
◇ 김현정> 지난주 인사청문 기간 동안 가장 논란이 됐던 2명의 후보자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죠. 이 2명 가운데 대통령은 이진숙 후보자만 지명 철회를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 대통령실 인사청문 TF 팀장 맡고 계세요. 우상호 정무수석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우상호 수석님 나와 계십니까?
 
◆ 우상호> 안녕하세요, 우상호입니다.
 
◇ 김현정> 인사청문 TF 팀장으로서 지난주는 정말 후보들만큼이나 고되셨을 것 같아요.
 
◆ 우상호>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게 19명 중에서 17명 청문회가 진행되니까요. 거의 하루에 이제 많을 때는 4~5명 적을 때는 2명 이렇게 했는데 끝날 때까지 다 지켜보고 또 그 내용을 정리하느라고 또 제가 진행한 건 아니고 실무자들이 했습니다만 어쨌든 굉장히 길게 느껴졌던 일주일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17명의 후보자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렸던 건 강선우, 이진숙 두 후보자의 거취였는데 일요일 저녁이 다 돼서야 발표가 난 걸 보면 대통령의 고심이 깊었던 걸까요?
 
◆ 우상호> 그럼요. 아무래도 이제 그 인사권자 입장에서는 한 분도 낙오 없이 잘 이렇게 지명되도록 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초반에 인사에 대한 여러 가지 평들도 좋고 그래서 되게 이렇게 보람도 있었는데 막판에 두 분에 대한 거취 문제로 논란이 아주 오래돼서 굉장히 다양한 통로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어요. 그런데 이제 이야기들이 대체로 잘 아시겠습니다만 그대로 임명을 강행하자는 분들도 계시고 안 된다, 그대로 가면 정권에 많이 부담된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상당히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죠. 제가 보고하러 들어갔을 적에도 주로 물어보시는 것이 각각의 두 분에게 쏟아지고 있는 의혹이 실체가 뭐냐, 그러니까 그 사실이 뭐냐를 가장 많이 궁금해하셨고요.
 
◇ 김현정> 팩트가 뭐냐. 팩트냐, 아니냐. 뭐 부분.
 
◆ 우상호> 아무래도 임명권자 입장에서는 사실이 아닌 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얼마나 부담되겠어요. 그래서 얼마나 사실에 가까우냐는 얘기와 두 번째는 해명이 얼마나 많은 국민들에게 이해가 됐느냐 이 측면이죠. 그리고 이건 사실 되게 주관적인 측면일 수 있고 어떤 분들은 해명됐다고 그러고 어떤 분들은 아니라고 하는 분도 있고 그다음에 이제 제일 마지막이 여론 동향이죠. 그러니까 여론 동향이라는 거야 말로 실제로 다 주관적인 건데 상당히 고심을 하셨습니다. 아마 최종적으로는 한 분만 지명 철회하는 것으로 그렇게 결론이 났습니다. 그것도 하루 이상을, 하루를 꼬박 고민하시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 김현정> 하루를 꼬박 고민을 하시고 정무수석한테 이제는 좀 오시오. 이렇게 된 건가요?
 
◆ 우상호> 전달 방법까지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고.
 
◇ 김현정> 그렇긴 합니다만 하루를 꼬박 이라는 건 사실 대통령 입장에서 하루 꼬박은 굉장히 긴 시간인 거잖아요.
 
◆ 우상호> 굉장히 긴 시간이죠.
 
◇ 김현정> 굉장히 긴 시간이죠.


 
◆ 우상호> 왜냐하면 계속 고민을 해 온 건 사실이지만 집중적으로 고민하신 거니까요. 근데 어쨌든 저도 가령 당 대표나 원내대표나 하다못해 국회의원으로서 우리 방에 있는 9명 보좌진을 인사할 때도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사람을 그만두게 하는 일처럼 괴로운 일은 없어요. 그래서 이제 관전하시는 분들은 누구 잘라 누구 잘라 막 이러시지만 사실 지명한 인사권자가 누구 1명의 지명을 중단한다는 일이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죠.
 
◇ 김현정> 그렇죠. 하루를 꼬박 고민한 끝에 저녁이 다 돼서야 이제 결정이 됐다. 그 결정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우선 낙마한 이진숙 후보자, 논문 표절이나 제자 논문 가로채기 있었고 또 자녀의 조기 유학 의혹이 있었고 교육 철학이 좀 부족한 거 아니야? 이런 문제 등등이 제기됐는데 도저히 같이 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결정적인 부분은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 우상호> 그거는 제가 그분의 명예가 걸린 문제인데 지명까지 철회한 마당에 그분을 두 번 죽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거는 너무 가혹한 질문이신 것 같고.
 
◇ 김현정> 그렇습니까?
 
◆ 우상호> 사실은 여러 가지로 사실은 자격이 된다고 봤는데 또 여러 가지 의혹도 많이 해명됐다고 봤어요, 사실은. 그런데 결국은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사실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여론의 벽을.
 
◆ 우상호> 본인은 상당히 좀 억울할 수도 있어요, 사실.
 
◇ 김현정> 혹시 끝까지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그건 아니다, 지명 철회 안 됩니다. 이런 입장도 전했나요?
 
◆ 우상호> 어쨌든 본인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를 제가 이렇게 계속 말씀드리기 어려워서.
 
◇ 김현정> 조심스러운 부분 이해합니다.
 
◆ 우상호>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그런데 보통은 대통령실과 교감 하에 자진 사퇴 형식으로 이렇게 후보자가 후보자직을 그만두는 경우들을 많이 봤는데 이번에는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였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 우상호> 그 방법도 사실은 그 당사자하고 상의를 좀 했습니다. 그래서 당사자하고 상의한 끝에 나온 방법이 지명 철회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사실은 자진 사퇴보다 지명 철회는 더 강한, 어떤 지명을 거둬들인다. 즉 더 강한 의미의 낙마를 의미하기 때문에 당사자가 OK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당사자가 OK를 한 건가요?
 
◆ 우상호> 그 이상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고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본인이 원하시는 대로 해드렸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본인이,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이 방법을 택한 거다, 그 말씀이세요?
 
◆ 우상호> 예.
 
◇ 김현정> 이해가 됩니다. 이거는 수석님이 설명하긴 어려우실 테니까 제가 좀 제 느낀 바를 설명드리자면 자진 사퇴는 그 잘못에 대해서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명 철회라는 방법은 나는 그런 식으로.
 
◆ 우상호> 또 설명을 하셔야.
 
◇ 김현정> 제가 이제 해석하기로는, 시사 진행자 입장에서 해석하기로는.
 
◆ 우상호> 저하고 방송을 끝내시고 해석해 주시는 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그렇게. 그런데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서 단호한 결정이 내려진 반면에 강선우 후보자는 임명 유지를 택하셨어요. 이건 어떤 배경일까요?
 

◆ 우상호> 다양한 의견들 진짜 많이 들으셨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신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당 지도부의 의견, 여당 지도부가 강선우 후보자는 같이 가야 된다고 판단했다는 이야기는 그러면 현역 의원이라는 점 그러니까 동료라는 점이 반영이 된 건가요?
 
◆ 우상호> 여당 지도부에게 물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팩트는 여당 지도부의 의중이 가장 컸다. 그런데 이 두 사람에 대해서 판단이 엇갈린 걸 좀 의아해하는 분들이 계세요. 왜냐하면 두 후보자의 논란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이진숙 후보자는 자신의 제자에 대한 갑질, 강선우 후보자는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 즉 생살여탈권을 쥔 사람의 갑질이 아니냐 이런 이제 공통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 두 후보자는 남아도 같이 남고 낙마를 해도 같이 낙마하지 않겠느냐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차이는 뭐였다고 봐야 됩니까? 국민들이.
 

◆ 우상호> 사실은 2명 다 안 된다고 하시는 여론도 꽤 높았죠.
 
◇ 김현정> 예, 예.
 
◆ 우상호>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막판에는 상당히 많이 올라왔습니다. 두 분 다 의혹이 다 해명됐다. 이런 식으로 낙마시키면 앞으로 인사 어떡하냐. 이런 의견도 꽤 많이 전달됐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말씀하시는 분들이 어느 쪽에 더 관심이 있는가에 따라서 이게 더 이 의견이 더 우세했다, 저 의견이 우세했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것이죠. 그런데 어쨌든 여러 가지 의견을 제가 가감 없이 전달을 했고요. 최종적으로 인사권자는 이렇게 판결하셨는데 왜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한 설명을 저한테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여러 다양한 의견을 전달해 드렸는데 가장 마지막에 가장 영향을 미친 거는 제가 볼 때는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는 여당 지도부들의 의견이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제가 말씀드린 것이죠.
 
◇ 김현정>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이 고려된 건 아니라고 어제 기자들에게 답하셨어요, 수석님.
 
◆ 우상호> 그렇습니다. 그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러면 한 후보자는 강선우 후보자는 잘 아는 사이고 이진숙 후보자는 전혀 모르는 그러니까 그 사람의 면면에 대해 몰랐던 점 뭐 이런 것이 주효했을까요? 아무래도?
 
◆ 우상호> 그건 어디 우물가에서나 도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 김현정> 정무수석 입장에서는 이 민심에 대해서 누구보다 민감하게 체크하고 반응하는 이 자리에 계신 분 입장에서는 이번 선택이 좀 부담이 되지는 않으세요? 왜냐하면 갑질 의혹이라는 건 이제 국민들의 감정선을 상당히 자극하는 사유이기도 하고 또 여당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무엇보다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에서도 우려 입장을 낸 바가 있기 때문에. 어떠세요? 좀 부담스럽지는 않으십니까?
 
◆ 우상호> 대통령의 선택이 있기 전까지는 정말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고 또 같이 토론도 합니다. 그런데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 참모가 이러쿵저러쿵 그 결정을 훼손할 수 있는 얘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저는 인사권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또 대통령, 국민들. 특히 이 결정이 조금 동의하시는 분들은 또 좋아하시고요. 그러나 조금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의 여러 가지 서운함도 이해합니다만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아까 여론의 벽을 넘지 못한 이진숙 후보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여론조사의 흐름들 인사 청문회 동안에도 여론 조사가 굉장히 많이 발표됐는데요. 그런 것들도 판단의 근거 주요한 근거가 됐을까요?
 
◆ 우상호>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결정하신 것입니다. 더 자세한 얘기를 드리는 것이 여러 가지로 적절치 않아서 그렇게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정말 조심하시는 우상호 정무수석. 인사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상당히 지금 조심스럽게 답변하고 계시는 게 느껴지는데요. 어쨌든 강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 시한은 이미 지났고 다만 절차상 대통령이 국회 여가위에 재송부를 요청하고 일단 며칠 가량은 기다리도록 돼 있죠. 그 후에는 청문 경과 보고서가 없어도 임명을 하려면 할 수가 있는 건데 수석님, 혹시 그 며칠의 시간 동안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습니까? 아니면 그대로 임명인가요?
 

◆ 우상호> 그건 임명하니까 어저께 발표를 한 것이죠. 그러니까 만약에 임명 안 할 거면 왜 나눠서 발표를 하겠습니까. 임명을 하는 거고 임명에 관한 후속 절차는 제가 행정적인 절차는 잘 몰라서 그런 문제까지 어제 제가 지시받거나 공유한 것은 없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긴 인사 청문회가 마무리가 됐는데요.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의 가장 중요한 특징 우상호 수석께서 좀 요약을 해 주신다면요?
 
◆ 우상호> 아무래도 경제 문제를 책임지는 데 있어서는 이제 구윤철 장관처럼 아주 오랜 경륜과 경험이 있는 분들, 이 위기를 가장 잘 돌파할 수 있는 분들 그러니까 전문가 중에서 관료 중에서는 그런 경험이 있는 분들을 발탁을 하고요. 또 정치인들 같은 경우도 정성호 윤호중처럼 중진, 국회의장급 중진들이죠, 말하자면. 그런 분들이 얽힌 여러 과제들을 해결할 그러한 적임자로 발탁이 됐고요. 또 특히 경제 쪽은 이제 기업의 현장 경험이 많은 분들을 지금 대거 발탁했고요. 이런 분들이 상당히 능력 있게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가령 또 정은경 후보자 같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보건복지 책임자.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전문가, 정치인, 관료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주시기 바라고요. 특히 정권 초기에 굉장히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은데 많은 국민들께서 좀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김현정> 강훈식 비서실장이 살이 또 쭉쭉 빠지셨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우상호 수석님, 괜찮으세요?
 
◆ 우상호> 저도 살도 빠지고 머리도 빠지고 빠질 건 다 빠지고 있는데요. 근데 어쨌든 윤석열 정권의 내란 이후에 멈춰 서 있던 대한민국이 조금씩 움직여 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보람을 느끼고요. 그런데 너무 후유증이 커서 이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잘 훈련되고 잘 준비된 이 내각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내각 구성에 관련되어 있어 마지막에 조금 실망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체적인 내각 구성은 무난하게 잘 됐다. 이렇게 봅니다. 좀 함께 도와주셔서 함께 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으면 합니다.
 
◇ 김현정> 예, 건강 잘 챙기시고요. 또 중요한 사안들이 있을 때 인터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우상호 수석님 고맙습니다.
 
◆ 우상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우상호 정무수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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