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가계대출 3조 넘게 줄인다…가계대출 절벽 우려

황진환 기자

5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가 당초 예정보다 3조~4조원 줄면서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 11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료요구·제출시스템을 통해 하반기 새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요청받고 최근 새 목표치를 제시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총량목표를 하반기에는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해 연간 기준으로 보면 25% 줄였다.

대부분 은행은 이같은 지침에 따라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올해 초 설정했던 규모의 약 절반으로 줄였다.

6·27 대책 발표 전 5대 은행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을 약 14조5천억원, 하반기 7조2천억원 정도로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 제출된 하반기 관리 목표는 그 절반인 약 3조6천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당국과 은행권의 대출 총량 관리로 하반기 가계대출 절벽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5일 공개된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7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가계 주택대출은 -31로 20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가 강화될 거라는 의미다.

상당수 은행들은 현재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중단한 상태이고, 일부 은행은 대환대출 금리를 높이거나 취급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