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충북지역 곳곳에 많게는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충청북도는 비상대응체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을 벌이고 있다.
17일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현재 도내 8개 시군(청주.증평.진천.음성.충주.괴산.보은.옥천)에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2개 시군(제천.단양)에 호우주의보가, 영동에 호우 예비특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지역별로는 전날부터 청주 231.7mm, 증평 201mm, 괴산 173mm, 진천 152.5mm, 음성 147.5mm, 충주 98mm, 보은 51.2mm, 제천.단양 45mm, 옥천 22mm, 영동 15.5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하천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주민 대피 등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현재 청주 미호강 미호강교와 팔결교, 병천천 환희교에 홍수경보가, 청주 무심천 흥덕교, 진천 가산교, 증평 판탄교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다.
이에 따라 오송읍과 북이면 등 4개 마을의 8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환희교 인근 마을30여 가구와 혜능보육원 등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옥산면의 한 제조업체 직원 65명과 양업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155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도는 미호강교에 홍수경보가 내려지자 2년 전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오송 궁평2지하차도를 선제적으로 통제했다.
대청댐(계획홍수위 80mm)과 충주댐(145mm), 괴산댐(136.92mm)의 수위가 상승하자 수문을 열고 초당 방류량을 늘리고 있다.
주택 침수 등 재산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음성의 한 주택 옹벽이 무너져 LPG통에서 가스가 유출됐고 청주 옥산면에서는 비탈길에서 쓸려내려온 나무로 인해 전신주가 부러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는 도로 침수나 파손, 주택 침수 48건, 수목과 구조물 전도 13건, 지하주차장 침수 8건 등이다.
청주 무심천 하상주차장과 세월교, 증평 미암리 지하차도와 하상도로, 진천 농다리 등 모두 120여곳이 통제되고 있고 국립공원 3곳도 전면 통제 중이다.
비상 2단계에 돌입한 충북도는 이날 오전 김영환충청북도지사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현장 점검과 상황 전파 등을 통해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환희교와 조천교 일대의 현장을 김 지사가 직접 찾아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장시간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도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사전 대피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