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형수 30년만에 형 집행…트럼프 2기 사형 집행 급증

미국 전체서 올 들어 26명째…2015년 이후 최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살인죄로 30년간 감옥에 있던 사형수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 올해 들어 26명째 사형 집행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립 교도소는 이날 54세 남성인 사형수 마이클 벨에 대해 약물 주입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그는 20대이던 1993년 플로리다 잭슨빌의 한 주점 앞에서 총을 쏴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죄로 1995년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그는 마지막 말로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내지 않게 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앞서 벨의 변호인은 새로운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집행유예를 요청했지만 판사들은 지난주 만장일치로 이를 기각했다.

이로써 올들어 미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26명째가 됐다. 이 수치는 지난해 1년간 전체 사형 집행 건수를 이미 넘어선 것이고, 2015년 28건에 달했던 사형 집행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또 플로리다주에서만 올해 들어 8번째 사형 집행으로, 앞서 3년 사이엔 모두 15건이 집행됐다. 오는 31일에는 또 다른 사형 집행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종교계에서 항의가 이어졌고 지난주에는 100여명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사형 집행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코넬대 로스쿨 산하 '코넬 사형 프로젝트'의 존 블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사형 집행 관련 행정 명령을 쏟아냈던 것을 지적하면서 "대통령에게 (사형 집행이) 중요하니 주지사들에게도 중요하다는 시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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