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백전노장' 日 나가토모는 여전히 배고프다 "월드컵 5회 출전 목표"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나가토모 유토. 김조휘 기자

아시아 역대 최고 풀백으로 평가받는 나가토모 유토(FC도쿄)가 월드컵 출전 욕심을 내비쳤다.

나가토모는 지난 7일 한국에서 개막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한 일본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전성기 시절 이탈리아 빅클럽 인터밀란에서 8시즌을 뛰며 유럽에서 인정받은 나가토모는 현재 도쿄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142경기(4골)를 소화했고, 월드컵에 네 차례(2010·2014·2018·2022년) 출전했다. 이는 일본인 최다이자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아시아 공동 1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하지만 나가토모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2년 반 동안 대표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에 복귀하자 플레잉 코치 역할을 맡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나가토모는 지난 8일 홍콩과의 1차전을 쉬고, 중국과의 2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무려 988일 만의 A매치 출전이었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대회 남자부 최종 3차전. 이날 일본은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직전 2022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가토모는 이날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하지만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이유다.

6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 나가토모 유토 선수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나가토모는 "주장으로서 부담감이 컸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며 "매 경기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하려고 했다. 그래서 지금 순간이 더욱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2년 반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나가토모는 "월드컵 예선에 뛰지 못해 많이 괴로웠다. 그럼에도 대표팀을 향한 결의는 변하지 않는다"며 "나 자신을 믿고 달려와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월드컵 최다 출전자인 나가토모는 여전히 배고프다. 내년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갈망하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경기만 뛰었지만, 내게는 정말 큰 의미였다"며 "남은 기간 월드컵 멤버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 내 경쟁력을 키우려면 포지션 변화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나가토모는 "풀백만 해서는 안 된다. 스리백도 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많지 않지만, 소속팀에 돌아가서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후배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뿌듯함도 느꼈다. 나가토모는 "처음 발탁된 선수들도 많은데, 모두 빠르게 적응했다"며 "J리그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느꼈다. 이 멤버 전부와 월드컵에 가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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