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장합동총회정책연구소가 청년 감소 상황을 진단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포럼을 열었습니다.
교회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교단 정기총회를 정책총회로 바꿔가겠다는 계획인데, 갈수록 줄어드는 청년 세대에 관한 정책이 우선 논의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교회 안의 2030 청년 비중은 2012년 40%에서 2023년 20%로 10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청년세대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예장합동총회 정책연구소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청년세대의 교회 이탈의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교회적 문제로는 기독교의 배타적 모습(16.5), 교회의 문화(13.5), 교회 헌신 요구(13.5), 교회 사람들과의 관계(12), 목회자와의 관계(5) 등이 요인이 됐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특히 교인들 사이의 끼리끼리 문화에 주목했습니다.
[지용근 대표 / 목회데이터연구소]
"2,30대 청년중에서 모태신앙 비율이 55% 쯤 돼요. 꽤 높아요. 지금 교회 청년부 친구들이 어릴 때부터 교회다닌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모이다 보니까, 중간에 오는 친구들이 어울리지 못하는 거예요."
이밖에 개인적 이탈 요인으로는 주일에 단순 휴식이 필요하다는 항목이 71%로 가장 많았고, 취업준비(63)와 주일 취미생활(56.5)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청년 60%는 교회에서의 지나친 헌신요구가 교회 이탈을 고민하게 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양현표 교수 / 총신대신대원]
"청년들 스스로 우리는 뺑뺑이야, 소모품이야, 혹은 마당쇠야 이런 이야기들을 청년들이, 열심히 하는 청년들이 이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안식이 필요합니다. 청년일꾼, 마당쇠가 아니라 한 명의 성도이고, 목양이 필요한 양떼이고.."
이밖에 교회를 떠날 마음을 가진 청년들을 위한 상담창구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최근 5년 사이 교회를 떠난 이른바 가나안교인 3백 명에게 교회 이탈 의향을 표현한 적이 있는 지 물었는데 이들의 40%가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탈의향을 상담했어도 긍정적 영향은 12%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질문을 이탈 의향이 있는 청년들에게도 물었는데 1/3이 누구와도 상담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상담 후 이탈의향이 더 많아졌다는 응답자는 오히려 34.8%에 달해 전문적 상담기구나 대응 매뉴얼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지용근 대표는 가나안 교인들의 경우,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면 실제 이탈까지 2년 정도가 걸린다면서, 청년들의 출석패턴, 소속감 약화 등 징후를 빠르게 감지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양현표 교수는 청년들을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기성세대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지난 109회 총회결의에 따라 지난 해 11월 공식 출범한 예장합동 총회정책연구소가 미래 전략개발 위원회와 공동주최해 마련됐습니다.
[장봉생 목사 / 예장합동총회 부총회장]
"한 회기 동안에 있을 단기정책들은 각 책임자들로 구성된 정책협의회에서 충분히 다뤄지고 실행될 것이고, 중장기 정책이라 분류되는 것들은 정책연구소를 통해서 좀 더 전문적인 준비와 나눔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합동총회정책연구소는 앞으로 합동총회가 정책중심의 총회로 자리매김 하는데 싱크탱크의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