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청문회 슈퍼위크' 이틀째인 오늘 국회에선 장관 후보자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특히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관심이 모였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김형준 기자.
[기자]
네, 국회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안규백 후보자 청문회에서 한미연합사령부가 행사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관련 언급이 나왔죠?
[기자]
네, 안 후보자는 오늘 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재명 정부 임기 중 전작권 전환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전작권 전환은 지난 2006년 합의가 됐지만 계속 미뤄지다 2014년 '조건에 의한 전작권 전환' 합의에 의해 3가지 조건이 달성되면 돌려받기로 미국과 약속했는데요.
조건 첫 번째가 연합방위 주도를 위해 필요한 우리 군의 능력, 두 번째는 동맹의 포괄적인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인데 이 조건 달성을 서두르겠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직접 들어 보시죠.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2006년부터 한미가 합의한 상태에서 주기적으로 평가와 이런 단계를 거쳐서, 우리 군의 피나는 노력으로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후보자의 개인 의견이라며 5년 안이라고 시한을 정해놓은 건 아니라면서도, 해당 부분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고 철저한 보고와 검토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안 후보자가 64년 만에 지명된 문민 출신 국방부 장관 후보자라는 점도 화제가 됐죠?
[기자]
국방부 장관은 장성 출신, 특히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많이 임명되는데 안 후보자는 단기사병, 흔히 말하는 방위병이었거든요.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군 경력이 거의 없는데 장관을 할 수 있느냐, 또 당시 복무 기간은 14개월이었는데 왜 22개월을 복무했냐고 따졌고 안 후보자는 행정 착오라고 해명을 내놨습니다.
소집 영장이 나와서 14개월 복무를 마쳤는데 나중에 추가 복무를 해야 한다는 통보가 와서, 소집해제 7개월 뒤 추가 복무를 했는데 이게 22개월 복무로 처리가 됐다는 겁니다.
추가 복무 이유에 대해선 집안에 여유가 있다는 이유로 현역병들에게 점심을 제공해 달란 요청을 받았는데 그 일로 조사를 받았고, 이게 복무 기간에 산입이 안 됐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군 경력에 대해서는 강감찬, 권율 장군도 무관이 아니라 문관 출신이라면서 의정 활동 기간 대부분, 14년 동안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기에 국방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과거 한나라당에 몸담았었던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화제가 됐죠?
[기자]
네, 국민의힘은 권 후보자를 향해 전문성이 부족한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보은 인사' 아니냐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군이나 보훈 관련 경력이 아예 없는데다 본인도 보훈 업무가 생소하고 전문적 식견이 부족하다고 직접 말한 걸 언급하며 비판했는데요.
오전 청문회에서는 유영하 의원이 보훈부의 슬로건이 뭐냐고 묻자 권 후보자가 "모르겠다"고 답했는데 오후 청문회에서 유 의원이 똑같은 질문을 하자 또 "모르겠다"는 답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양수 의원은 권 후보자가 과거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걸 거론하며 "꿀 발린 데만 찾아다니면서 꿀을 빤다"고 비난했고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권 후보자의 역사관을 물으며 적극 엄호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김용만 의원이 지난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청문회 당시 문제가 됐던 '일제 시대 우리 선조들의 국적이 어디인가'를 묻자 권 후보자는 대한민국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른바 건국절 논란,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언제 세워졌느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 권 후보자는 1919년이라고 답했습니다. 직접 한 번 들어 보시죠.
[민주당 김용만 의원 -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
"건국절에 대해서 후보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초대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 취임사가 1948년 7월 24일에 있었습니다. 근데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길 대한민국 30년 7월 24일 이렇게 나옵니다. 이 논쟁에 대해서는 이승만 대통령, 초대 대통령 말씀을 빌려서 이 논쟁은 마무리하자, 마무리하고…"
이어진 질의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역사 의식과 국가관, 보훈 의식이 훌륭하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뉴라이트 인사를 보훈 기관장에 임명했던 걸 비판하는 식으로 권 후보자 엄호에 나섰습니다.
[앵커]
청문회는 어제 끝났지만, 갑질 논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새로운 자료가 공개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회 여성가족위 국민의힘 간사 조은희 의원은 오늘 아침에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았다며 지난 2020년과 2022년 강 후보자 의원실에 대해 근로기준법 36조, 그러니까 퇴직 시 임금 지급과 관련해 진정이 접수됐다는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여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현재 확인 중이라며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