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물에 젖지 않은 채로 회사에 되돌려줄 수 있게 된 것도 좋구요"...
올해 1월 엔진고장을 일으킨 여객기를 뉴욕 허드슨 강에 안전하게 비상착륙시켜 승객과 승무원 등 155명의 목숨을 구한 ''허드슨의 영웅'' 체슬리 설렌버거(57) 기장이 1일(현지시간) 8개월여 만에 조종실로 복귀했다.
유에스 항공의 설렌버거 기장은 이날 오전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을 출발해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무사히 착륙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프리 스카일스 부기장과 함께 호흡을 맞춰 다시 비행을 하게 돼 너무 기뻤고, 마치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비행은 매우 좋았지만, 조금은 비행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며 8개월여만에 조종실에 앉게 된 데 따른 긴장감이 적지 않았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설렌버거는 이내 "회사측에 비행기를 물에 젖지 않은 채로 되돌려줄 수 있게 됐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설렌버거 기장은 이날 공식 업무 복귀에 앞서 조종 적응을 위해 지난달 11일 두 차례의 비행연습을 가졌다.
한편 이날 설렌버거 기장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그의 기내 안내방송을 들은 뒤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한 제이 하워드(47)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말했고, 제롬 그리핀(34)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가장 부드러운 착륙이었다"고 설렌버거를 치켜세웠다.
또 데니스 록키 씨는 "설렌버거 기장의 복귀 소식을 들은 뒤 비행편을 바꿨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설렌버거 기장이 조종했던 비행기에는 지난 1월 15일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했을 때 탑승했던 승객 배리 레너드 씨도 타고 있었는데 그는 "설렌버거와 함께 같은 비행기를 타게 돼 너무 흥분됐다"고 밝혔다.
한편 설렌버거 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기내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밝히게 될 경우 승객들의 격려와 환호가 자칫 비행 안전에 지장을 줄 수도 있음을 의식한 듯 "기내방송에서 제 이름을 밝히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