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 기술을 활용해 특화 품목을 이모작으로 재배하는 경북 공동 영농이 수익 창출, 청년 유입 등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15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봉화군 재산면은 경북형 공동영농 유형 중 개별 영농을 운영하며 선도 재배 기술 공유, 공동 방제, 유통과 판매 등에 협력하는 '특화형'에 속한다.
26개 농가로 구성된 재산지구는 시설 재배로 수박을 수확한 뒤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이모작을 하는 곳이다. 수박의 경우 시설 재배를 하면 일반 노지 재배보다 ha당 6천만원의 소득을 더 벌어들인다. 방울토마토와 이모작까지 하니 ha당 농가 수익은 4억5천만원으로 수박만 노지에서 재배했을 때보다 3배 많아졌다.
종자, 비료 등 농자재를 공동으로 구매해 경영비를 낮추고 선도 농가의 기술 지도와 표준 재배 설명서 공유로 생산성을 향상했다. 출하 물량을 규모화해 가격 협상력과 수취 가격도 높였다.
수박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는 수직 재배 기술도 도입했다.
소득이 오르자 5명의 승계농이 생겼다. 현재 이들은 공동영농에 참여하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법인에 참가한 황창호 농가는 "지금 아들이 가업을 잇는다고 들어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 우리 동네에 아기가 3년 만에 2명이나 태어났는데 우리 아들도 여기서 잘 정착해 손주도 얼른 보았으면 좋겠다"며 "농업대전환 덕분에 소득도 올라가고 마을이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김윤하 재산토마토작목회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각자 생산할 때는 취급량이 적어 유통업체로 직접 가지고 가야 했지만, 법인에서 공동으로 구매, 생산, 출하하면서 규모화시키니 이제는 물건을 가지러 온다. 수박-토마토 이모작으로 농가소득도 많이 올라 노지수박을 포함하면 보통은 4억원 정도, 6농가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돈 되는 농업으로 이제는 살고 싶은 농촌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농업대전환으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그 선봉에 선 경상북도가 대한민국 농업의 대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