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공사장 침수·주민 대피…부산 폭우에 곳곳 피해

사상구 192.5㎜, 사하구 177.5㎜ 등 기록
비 피해 신고 89건…사상~하단선 공사장 침수
지하차도 등 48곳 한때 통제…주민 60명 대피

14일 오전 폭우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장에 빗물이 들어차는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밤사이 호우특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최대 190㎜가 넘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도시철도 공사장 등 곳곳이 침수되고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부산에서는 모두 89건의 호우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0시 50분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장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 등이 배수 작업에 나섰다.

비슷한 시각 동래구 명륜동에서는 야산에서 토사물이 내려온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금정구 서동에서는 주민센터가 물에 잠길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사상구 괘법동 한 지하주차장이 빗물에 잠겼고, 인근 도로도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지원 등을 벌였다.
 
이밖에 도로 위 맨홀 뚜껑이 열리거나 역류하고 담벼락이 부서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동구 범일동과 부산진구 초읍동 등에서는 붕괴 우려로 모두 38세대 주민 60명이 친·인척집이나 숙박업소 등으로 대피했다.

또 남구 대남지하차도 등 시내 지하차도와 하천 옆 산책로 등 48곳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13일 오후 10시 50분쯤 사상구 괘법동의 한 도로가 침수된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부산에는 중구 대청동 대표관측소 기준 159.7㎜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사상구가 192.5㎜로 가장 많았고, 사하구 177.5㎜ 부산진구 171㎜ 등을 기록했다.

부산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4시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15일까지 20~6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도 불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기온이 조금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 낮 동안에는 다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 치솟는 등 덥겠다고 내다봤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모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습도도 높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으니 온열질환 발생 등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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