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남자 축구대표팀의 애슐리 웨스트우드 감독이 아시아의 강호 일본에 대해 "최고 수준의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홍콩은 8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일본에 1-6으로 완패했다.
전반전에 슈팅 한번 없이 밀릴 정도로 고전한 홍콩은 0-5로 뒤진 후반 14분 코너킥에서 맷 오르의 헤더 골로 영패를 면하는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경기 후 웨스트우드 감독은 "결과가 모든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패배는 교훈이 되고,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3위인 홍콩에게 15위 일본은 분명 힘든 상대였다. 웨스트우드 감독은 "일본은 최고의 팀이다. 우리 팀의 어린 선수들은 아시아의 강팀과 겨루며 실력을 확인하는 과정을 밟았다"며 "높은 수준으로 경기를 한 만큼, 분명 나중의 성장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일본의 경기 방식, 시스템, 스타일에 대해 칭찬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아주 좋은 팀이고 수준도 높고, 엘리트 레벨이다"라며 "일본은 어떤 팀을 상대하든 두려워하지 않는다. 비록 현재 만난 팀이 어린 팀이지만, 그들의 전력은 충분히 최고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홍콩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자, 웨스트우드 감독은 '역량'을 꼽았다.
먼저 웨스트우드 감독은 일본의 체계적인 디비전 리그 운영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J1부터 J3까지 리그가 잘 구성돼 있지만, 홍콩은 리그가 그리 많지 않다. 홍콩 프리미어리그 팀은 9개가 전부다"라며 "(일본은) 당장 J3만 해도 더 많은 팀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40개, 50개 등 여러 팀이 매우 경쟁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웨스트우드 감독은 "일본은 1군으로 진입하려는 선수들은 모두 U-23(23세 이하)부터 U-18까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밟고 왔다"며 "문화적으로 당연히 모두가 어린 나이부터 축구를 하고, 경기장과 훈련할 장소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수년간 일본 축구에는 막대한 투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 감독은 "축구 면에서 두 나라는 비교할 수 없다. 홍콩은 현재 상황을 뒤돌아봐야 하고, 더 나은 상황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우리는 발전 단계에 속해 있다. 홍콩은 23세 이하 리그가 성공을 거두며 연령별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뿌리 단계의 유소년들이 더 좋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나,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8~9명 정도 있으나, 홍콩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비중도 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웨스트우드 감독은 "긴 여정 속에서도 매년 발전한다면 결국 보상을 받게 된다. 오늘은 일본으로부터 배울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