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추가 발병 없어"…구제역 방역, 평시 체계로 전환

위기경보 '관심' 단계 하향…어제부로 이동제한도 해제
이번 사태로 일선 농가의 방역 미비점도 확인
하반기 중 '구제역 방역관리 개선방안' 수립·발표할 계획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전국 모든 지역의 구제역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하며, 평시 방역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축산 농장에 내려졌던 이동제한 등의 방역조치는 전날부로 해제됐다.

앞서 지난 3월 13일 2년 만에 전남 지역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영암에서 13건, 무안에서 6건 등 32일 간 총 19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4월  13일 이후 구제역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으면서 이날 위기 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발생 농장 반경 3km 이내 농장 407호에 대해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 축사 내·외부는 물론, 장비와 기계에 대한 환경 검사까지 포함된 전수 조사였다.

또한, 감염 항체(NSP)가 검출된 가축 677두(27농가)는 도축장을 통한 도태 조치를 마친 상태다. 바이러스 자체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감염의 흔적이 있는 가축을 사전에 제거함으로써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한편, 구제역 발생 원인과 관련해서 방역당국은 짧은 기간에 전남 영암·무안 지역의 많은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점과 발생 농장의 가축에서 다수의 감염 항체(NSP)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방역 조치가 미비했기 때문으로 추정 중이다.

농식품부는 "축산농가가 백신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농장 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구제역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식욕이 저하되면서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1급 전염병이다. 공기로도 감염되는데,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이 때문에 신속한 백신접종과 외부 유입 차단이 예방의 핵심으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이번 방역 과정 중에 나타난 미비점과 일선 현장의 제도개선 요구 사항을 발굴한 후 올해 하반기 중 '구제역 방역관리 개선방안'을 수립·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취약 분야를 중심으로 구제역 방역관리를 대폭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구제역 위기 경보는 하향되지만, 주변국에서 구제역을 포함한 가축전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축산농가와 관련 종사자는 질병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백신접종을 비롯한 농장 내·외부 소독, 출입 차량·사람에 대한 차단방역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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