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정청래 의원이 차기 당 대표를 놓고 격돌하는 가운데 권리당원이 가장 많아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지역 국회의원 간 당 대표 지지 후보가 달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동남구갑의 정진욱 의원은 박찬대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박 후보를 보좌한 인연으로 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하며 박 후보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광주 광산갑의 박균택 의원은 정 후보의 광주 출판 기념회와 박 후보의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동행하는 등 '중립' 응원을 보내고 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함께 상임위원회 활동을 했던 정 후보에게 심적으로 지원하는 마음이 있지 않겠느냐고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박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저는 지역위원회에도 '중립'을 주문했다"면서도 "(지지 후보)에 대해 마음속까지 고백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라고 밝혔다.
중진인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도 정 의원의 광주 출판 기념회와 박 의원의 여수 당원 콘서트 행사에 모두 참석해 '중립'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판세를 두고 정 후보와 박 후보 양측은 서로 승산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데 당 대표 대결 결과에 따라 선출된 후보를 지지한 의원들은 당직을 맡을지 여부가 결정돼 선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 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앞으로 국회의원의 정치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놓고 '정치적 의리'를 지킬지 '정치적 실리'를 찾을지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라고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0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19일부터 26일 호남권 등 지역별 순회 경선을 거쳐 다음 달 2일 전당대회를 치러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