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에서 지하 오폐수 관로 현황을 조사하던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관련 부처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산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일터의 죽음을 멈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엄중하게 지시하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는 노동을 통해 살아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책임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철저히 밝히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 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병방동 인근 맨홀 안에서 오폐수 관로 조사∙관리 업체 직원 A(5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맨홀 속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업체 대표 B씨(48)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호흡과 맥박은 돌아왔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하 관로에서 황화수소와 일산화탄소 등이 확인된 점을 토대로 이들이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