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와 초등학생 사이 연애 감정을 다룬 웹툰의 드라마화로 사회적 파문이 일자 해당 드라마 제작사가 결국 제작을 중단했다.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4일 "최근 사회적으로 제기된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기획·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2015년에 제작된 원작 작품에까지 새로운 부담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작가님께도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7일 해당 제작사 등은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판권 계약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드라마 제작을 공식화했다.
로맨스·판타지 장르를 표방한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초등학교 교사인 주인공이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접한 온라인 게임 속 고수가 제자 임당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회 통념을 벗어나는 불편한 소재 탓에 이 웹툰은 연재 당시에도 '소아성애' '그루밍 범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더욱이 보다 사회적 파급력이 큰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그 파장은 일파만파 번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일 해당 드라마 제작 중단을 촉구하면서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이튿날인 2일 "웹툰이 아닌 드라마는 시각적 연출과 대사, 배우의 표정을 통해 시청자에게 훨씬 더 강력한 감정 몰입을 유도한다"며 "교육 현장을 왜곡하고, 학생 보호라는 최소한의 윤리선마저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사회적 파장이 확산하자 해당 웹툰을 제공하던 다수 플랫폼도 이용자 보호 명목으로 유통·판매를 중단했다.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이날 "변화하는 사회적 감수성과 흐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앞으로도 건강하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