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선출 '불협화음'…16일 경선 가나

국민의힘 충북도당, 내주부터 인선 절차 돌입
그간 관례적 추대…"4선 박덕흠 의원 유력"
범보수단체·일부 당원 "깜깜이 추대 거부"
7일까지 후보 추천 예고…갈등 우려도

박현호 기자

국민의힘 신임 충북도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벌써부터 당내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이달 중순경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는데, 보수단체와 일부 당원들이 투명한 선출을 요구하면서 내홍까지 우려되고 있다. 

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오는 16일쯤 신임 도당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하고 다음 주부터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 본격적인 선출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근 중앙당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다음 달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하고 2주 내에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라는 지침을 내린 데 따른 조치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도당은 관례적으로 선거가 있는 해에는 추대 형식으로 현직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아왔다.

이에 따라 동남4군 4선의 박덕흠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당 안팎의 판단이다.

하지만 충북범보수시민단체연합과 일부 당원들이 갑자기 반발하고 나서면서 당내 권력 투쟁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들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당위원장 선출을 기득권자 몇 명이 밀실에서 합의하는 추대 방식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20여년간 도당위원장을 깜깜이 합의 방식으로 추대하면서 당원이 모르는 도당위원장이 당을 이끌어 왔다"며 "공교롭게도 다섯 차례의 지방선거가 있던 해의 도당위원장은 국회의원이 추대돼 도민의 의심과 비난을 샀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과정으로 인해 당은 당원과 도민의 의사를 파악하지 못한 채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며 "도민의 뜻을 담을 수 있는 제도와 활동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협위원장의 자격을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로 제한할 것을 주장하는 한편 고문제도 부활과 정책자문기구 설치 등도 제안했다. 

특히 이들은 오는 7일까지 도당위원장 후보를 도당에 추천하겠다고 밝혀 경선까지 예고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당헌·당규상 밀실 추대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국민의힘과 보수 재건을 위한 애정 어린 질책은 겸허히 받아들여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제안은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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