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고백 "대미 관세협상 쉽지 않아…쌍방 요구 정리 안돼"

"7월 8일까지 끝날지 확언 어려워…호혜적 결과 필요"
"이번 대출 규제는 맛보기…집값 안정책 많이 남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프리미엄으로 확실히 바꾸겠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협상 진행 상황이) 매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를 두고는 "최근의 대출 규제는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작심발언을 하는 등, 집값 안정 대책이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8일까지 끝날지도 확언 어려워"

이 대통령은 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에서 대미 관세협상에 대한 질문에 "(현재 협상 시한으로 알려져 있는) 7월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뭐라고 답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보안과 관련된 측면도 있고, 얘기 자체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말하기 어려운 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쌍방이 정확히 뭘 원하는지가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다방면에서 우리의 (논의) 주제들도 매우 많이 발굴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까지만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주말인 오는 5~6일쯤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다.
 
여 본부장은 면담 성사 시 한국이 미국과 경제·통상 전반에 걸쳐 다채로운 협력이 가능한 선의의 협상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출 규제는 맛보기…집값 안정책 많이 남았다"


이 대통령은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무너진 민생 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공생하는 산업 균형 발전으로 모두의 성장을 이뤄내고, 두툼한 사회 안전 매트리스로 국민의 삶을 빈틈없이 지키겠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안을 더 편성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다만, "그때 상황을 봐야 알 수 있다"고도 말해, 추후 재정 상태와 경제 상황에 따라 재편성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취임 한 달간 경제 성과에 대해서는 "주식시장이 잘 돼 가는 것 같다"며 "상법 개정 등 제도 개선, 또 주가조작 등 부정요소 제거만으로도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봤는데, 이런 점이 시장에 반영돼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확실하게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에 대해서도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정부가 내놓은 대출 규제와 관련해 "투기적 수요가 부동산 시장을 매우 교란하고 있어 흐름을 바꿀까 한다"며 "이번 대출 규제는 맛보기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 확대책, 수요 억제책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이 남아있다"며 "이제 부동산보다는 (투자를) 금융시장으로 옮기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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